간 부총리 민주당대표 출마, 하토야마 후계정권 4일 출범 … 대항마 없다?

(아주경제 김재환 기자) 일본의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간 나오토(菅直人) 부총리 겸 재무상이 '대세론'을 업고 당 대표와 총리직 입지 굳히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사임표명에 따라 4일 열리는 민주당대표선거에 간 나오토 부총리∙재무상이 출마를 표명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3일 이같이 보도하고 하토야마 정권 No.2로 지명도도 높은 간 부총리가 차기 총리에 유력하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간 부총리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2일 오후 곧바로 지지의원들을 중심으로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해 차기 총리인 당 대표 경선 준비에 착수했다.

간 부총리는 전날 오후 사의를 표명한 하토야마 총리를 찾아 당 대표 경선 출마의향을 밝히고 지지를 요청한데 이어 이날도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 등 당내 실력자들을 찾아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간 부총리는 하토야마 총리를 만난뒤 "4일 열리는 당 대표 경선에 입후보하고 싶다는 결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당 대표 경선은 4일 오전 9~10시 후보 접수 뒤 11시 중의원(307명), 참의원(116명)이 참석하는 양원총회에서 투표로 진행된다.

간 부총리 추종 의원들은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사장(하토야마 총리)이 물러나면 부사장(간 부총리)이 사장직을 이어받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느냐"며 '대세론'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행정쇄신상은 "(간 부총리가) 차기 총리로서 제일 적절한 사람"이라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에다노 행정쇄신상은 간 부총리에게 오자와 간사장과 거리를 둘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오자와 간사장을 지지하는 그룹은 하라구치 카즈히로(原口一博) 총무상과 타루토코 신지(樽床伸二) 환경위원장을 추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번 민주당 대표선거는 '오자와 세력'대 '반(反)오자와 세력'의 구도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자체그룹 의원이 50∼60명 정도인 간 부총리는 하토야마 총리그룹(약 70명), 옛 사회당계 의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요코미치 다카히로(橫路孝弘) 중의원 원장그룹(30명) 등의 지지가 예상돼 150여명의 최대 그룹을 이끌고 있는 오자와 간사장의 반대만 없으면 무난하게 당 대표에 당선될 전망이다.

반오자와 세력으로 총리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도 경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나 이들은 모두 하토야마 총리의 사임을 부른 후텐마(普天間)기지 이전 문제 관련 각료라는 점에서 간 부총리의 대항마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따라서 간 부총리가 단독출마로 당 대표와 총리직에 '무혈입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자와 간사장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하거나 반 오자와 또는 간 부총리의 옹립에 반발하는 세력이 힘을 모을 경우 당 대표 경선이 예상치않은 방향으로 흐를 가능도 배제할 수 없다.

집권 민주당은 4일 당 대표 경선을 실시한뒤, 같은날 중의원.참의원 양원에서 총리지명 선거를 거쳐 7일 새 총리의 국회 소신표명 연설과 함께 새 내각을 출범시킬 방침이다.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당 대표 경선은 민주당 소속 중의원 의원 307명, 참의원 의원 116명 등 423명의 투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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