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선거 후폭풍...기업 경영전략에도 영향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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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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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이미경·김형욱 기자) 3일 새벽 6.2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면서 산업계가 손익 계산에 분주하다. 이들의 공약과 정책에 따라 향후 해당 지역에 입주한 기업들의 경영 환경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을 받은 지역은 경기도다. 개발과 규제개혁에 초점을 맞춘 김문수 당선자와 개혁과 복지로 각을 세운 유시민 후보의 각축이 벌어졌기 때문. 특히 경기도는 삼성전자·하이닉스·쌍용자동차 등 주요 제조기업이 모여있다.

일단 기업들은 김 당선자의 승리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김 당선자는 당선 확정 이후 도민들에게 감사인사를 한 후 가장 먼저 “규제를 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과거 삼성전자는 수원과 기흥·화성 사업장 등 부지 확보에 애를 먹었다. 하이닉스 역시 구리배출 문제로 수년동안 관련 증설 길이 막혔다. 하지만 친기업 성향의 김 당선자가 승리하면서 이같은 규제가 다시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는게 산업계의 전망이다.

쌍용차 회생 역시 김 당선자가 그간 도지사를 역임하면서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업무 연결성 이 이어져 순조롭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김 당선자는 ‘쌍용차 회생’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세운 유 후보나 도민 기업화를 공약으로 세운 심상정 후보보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GTX 건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음달 초 국토해양부의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면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시 오세훈 당선자와의 협의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오 당선자는 시장 시절 GTX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대강 사업 역시 김 당선자가 반드시 필요하고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만큼 타 지역에 비해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토론 등을 통해 “당선되면 도지사로서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해 4대강 사업을 저지할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인천시 역시 GM대우 등 제조업체가 모여있다. 송 당선자는 민주당 출신으로 개혁·진보 성향이지만 GM대우 살리기에 꾸준히 목소리를 낸 만큼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송 당선자는 선거기간 동안 “시장이 되면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행정부, GM대우 CEO와 만날 것”이라며 “GM대우 투자 보장 조건으로 한·미 FTA를 비준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GM이 GM대우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우자동차판매 역시 송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그는 대우차판매가 부도 위기에 몰린 올 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를 중재해 부도를 막겠다”며 “채권단이 추가 자금 지원을 열 수 있도록 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보진영의 성지인 울산에서 큰 격차로 승리한 한나라당 박맹우 당선자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도 크다. SK에너지 울산공장 관계자는 “박 당선자는 행정고시 출신에 박사학위를 받는 등 실무와 이론을 동시에 갖춘 사람”이라며 “통상 기업에서 생산활동을 하면 시는 환경 규제나 인허가제도 등 행정규제를 하지만 박 시장은 기업 스스로 규제토록 하는 ‘환경자율규제제도’를 도입해 규제를 간소화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당선자는 매달 12일마다 울산시장 주최로 울산지방검찰청장·법원장·경찰청장 등 기업체 간부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면서 애로사항에 대해 건의하는 상시모임인 ‘일이회’를 만들어 기업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이밖에 민주당 소속의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와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들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참여정부 시절 정부가 규제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양성 정책을 펴는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이 당선자는 태백·영월·평창·정선 국회의원으로 해당 지역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당선자 역시 일자리 창출 등을 주요 공약으로 세웠다. 아산에 LCD 생산기지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참여정부 시절 정부와 협력이 가능했던 만큼 안 당선자와의 의견조율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4대강 유역에 위치한 충북·충남·경남·전북·전남 지역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공약한 야권 후보들이 대거 승리함으로써 4대강 사업에 기대를 걸었던 건설업체들은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대기업 출신 후보자의 선거 결과도 관심을 모았다. 삼성물산 회장을 역임한 현명관 제주도지사 후보는 개표 후반까지 줄곧 1위를 달리며 당선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우근민 당선자에게 1.15%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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