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의 브룸 – 그곳에 가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된다

   
 
20여km에 이르는 새하얀 백사장과 비취색 바다가 아름다운 케이블 비치에서 낙타를 타고 인도양의 눈부신 일몰을 감상하고 있는 관광객들.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서호주 북부 킴벌리 여행의 관문 브룸(Broome)에서는 느림과 여유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다.

공항에 발을 내딛는 순간 열대지역의 느긋한 분위기와 이국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곳에 가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된다. 브룸은 서호주 북부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라고 하지만 인구 1만6000명의 작은 마을이다. 자동차도 거의 없어 신호등마저도 찾아보기 힘들다.

브롬은 진주조개 잡이가 인기를 끌면서 중국·일본·말레이시아·중동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다문화도시로 발전했다. 브롬의 자랑 진주 산업은 유명하다. 지금도 최상급 진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전 세계로 수출한다. 다문화 영향 덕분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신선한 지역 특산물 요리와 활기찬 분위기는 브롬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느긋한 여유와 활기찬 에너지가 공존하는 분위기 덕분인지 시내에는 유난히 갤러리가 많다. 세계 각지의 예술가들이 휴가를 즐기러 왔다가 브롬 특유의 분위기에 압도돼, 이곳에 머물면서 창작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뜨거운 태양과 같은 강렬한 색감으로 브룸의 자연을 묘사한 작품들을 전시한 갤러리를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20여km에 이르는 새하얀 백사장과 비취색 바다가 펼쳐진 케이블 비치(Cable Beach)에서는 낙타를 타고 인도양의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적도에서 멀리 않은 브롬은 연중 열대 기후라 사시사철 여러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유서 깊은 선 픽처스 야외 영화관 (Sun Pictures)에서는 휴대용 의자에 앉아 별빛이 쏟아지는 하늘과 함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2차 대전과 태풍, 해수의 영향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곳으로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자연현상으로 나타나는 ‘달의 계단(Staircase to the Moon)’은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경험이다. 3월부터 10월까지 로벅 베이의 개펄에 보름달과 간조가 만나게 되면 개펄에 달의 그림자가 비치면서 마치 달로 향하는 계단처럼 보이는 착시를 경험하게 된다. 한 달에 단 3일만 볼 수 있다. 로맨틱한 배경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프러포즈를 하려는 연인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로벅 베이에서는 보름달과 간조가 만나 달그림자가 마치 달로 가는 계단과 같은 신기한 풍경을 연출한다.
■브롬의 가볼만 한 곳

△맷소 양조장(Matso’s Brewery)
수제 맥주와 식사,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건물주위를 둘러 시민과 관광객들이 맥주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부에서는 입맛을 자극하는 생강 맛 맥주를 비롯해 입 안까지 얼얼하게 만드는 ‘칠리 비어’, 달콤한 ‘망고 비어’등 바텐더들이 즉석에서 따라주는 갖가지 맥주를 맛볼 수 있다.

‘Hit The Toad Premium Lager’,‘Monsoonal Blonde Wheat Beer’,‘Smokey Bishop Dark Lager’ 등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맥주들도 훌륭하다. 차이나타운에서 남쪽으로 도보로 30분 거리에 있다. www. matsosbroomebrewery.com.au

△몬순 미술관(Monsoon Gallery)
마쏘 맥주 양조장 바로 옆에 위치한 조그만 미술관으로 1915년에 건축된 오래된 건물에 들어서 있다. 미술관에는 애버리진, 바오밥나무, 아름다운 해변과 노을, 해변을 거니는 낙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천진난만한 어린이들과 호주의 동식물 등 브룸과 킴벌리 지역의 다양한 풍경과 모습을 담은 작품들이 예쁘게 전시돼 있다. www.monsoongallery.com.au

△차이나 타운(China Town)
이곳에는 특별한 재미와 멋이 있다. 거리를 따라 늘어선 단층 건물에는 킴벌리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 갤러리와 가장 맛있는 커피를 낸다는 카페가 늘어서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야외극장인 ‘선 픽처스’도 이곳에 있다. 기념품 판매점·옷가게·장신구 상점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자리하고 있다. 가게마다 독특한 개성과 장식에 관광객은 쉽게 발걸음을 뗄 수 없다. 그러나 차이나타운이라는 이름에 비해 서호주속의 중국을 느끼게 하는 것은 거의 없다.

▷비글베이(Beagle Bay)
브룸에서 북쪽으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원주민인애버리진 마을이다. 작은 집들과 상점, 창고가 있는 평범한 시골 마을로 원주민들도 현대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눈부시게 하얀 벽면의 교회는 볼 만하다. 1918년 완공된 교회는 자연과 잘 어우러진 겉모습이 아름답다. 내부는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빛이 은은하게 스며들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예수 상과 성모자상 주변, 제단은 진주조개로 장식돼 모자이크화 같은 느낌이다.

△갠테움포인트(Gantheaume Point)
케이블 비치(Cable Beach) 남쪽 끝 해변으로 붉은색의 기암괴석과 푸른 인도양과 어우러지면서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냈다. 썰물 때면 1억3000만 년 이상 된 공룡 발자국 바위도 볼 수 있다.

해변 입구 바위에는 인공으로 공룡 발자국을 새겨놓아 언제라도 볼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바닷가로 향하면 탁 트인 바다 풍경이 시원스럽다. 오른쪽으로 멀리 보이는 해안선의 모습도 아름답다. 바닷가를 산책하며 평화롭고 한적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브룸 가는 방법: 서호주 퍼스에서 국내선을 타고 2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카나나라에서도 국내선을 이용하여 이동 가능. 1시간 소요
문의 서호주 정부 관광청 한국 대표사무소 02-6351-5156  www.westernaustral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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