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상장株 줄퇴출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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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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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코스닥 우회상장주가 잇따른 퇴출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에 뛰어들지만 정작 상장 이후엔 주가가 급락하는가 하면 실제 퇴출당하는 우회상장 종목들도 적지 않다.

게다가 현재 횡령 스캔들에 휘말리거나 자본잠식, 부채 급증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를 맞이한 종목도 부지기수다.

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우회상장으로 합병 상장을 마친 종목은 포스코ICTㆍ코리아본뱅크ㆍ히스토스템ㆍ에이치엘비ㆍBRN사이언스ㆍ제이티ㆍ엔스퍼트ㆍ세진전자 등 총 8곳이다.

이 중 코리아본뱅크를 제외한 7종목이 합병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하락폭이 컸던 종목은 지난달 10일 상장한 세진전자로 당일부터 이날까지 근 한 달만에 9020원에서 3090원으로 65.74%나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해야만 상장 후 손실을 보지 않는다고 조언하지만 이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도를 이용해 실적 착시효과를 누리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 대표적인 사례가 예림당이다.

지난해 웨스텍코리아를 통해 우회상장을 한 아동출판업체 예림당은 지난 2월 11일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02%, 1403%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장 전 예림당의 직전사업연도와 비교해보면 고작 28.32%, 37.46% 늘었다.

이렇다보니 우회상장 뒤 망가져 증시에서 퇴출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엑스로드와 에이스일렉이 5월과 4월 각각 감사의견거절로 퇴출됐고, 일공공일안경도 지난 4월 자본전액잠식을 사유로 상장폐지조치됐다.

현재 횡령 스캔들에 휘말리거나 자본잠식, 부채급증 등으로 상폐 위기를 맞이한 종목도 적지 않다. 

이번엔 살아남았지만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네오세미테크 역시 1분기 적자전환, 주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샤인시스템도 난감한 상황이다. 흑자기업 제노정보시스템의 우회상장으로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이 기대됐던 이 회사는 이달 1일 경영정상화를 위해 수원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에도 자본전액 잠식,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등의 사유로 상폐 위기를 겪은 적이 있는데다 3월말 이후 거래도 정지돼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큰 상황이다.

전기차업체 CT&T와의 합병소식에 한때 무려 25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던 CMS는 전(前) 대표이사의 28억원 횡령 혐의로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이날 이 회사는 실질심사 종료 때까지 CT&T와의 합병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회상장기업은 상장 전 기업의 문제, 장외기업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터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고 전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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