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지난달 28일 나라장터를 통해 진행된 보훈병원 연간 소요약 1차입찰에서 리피토, 플라빅스, 노바스크 등 대형품목이 1원에 낙찰되는 등 총 39개의 1원짜리 품목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처럼 1원 낙찰 의약품이 공급 될 경우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시장형 실거래가제도 하에서 타 병원 의약품 공급에 보훈병원 낙찰사례가 악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시장형 실래거제도는 병원과 약국이 상한가보다 싼 가격에 의약품을 구입할 경우 그 차액의 70%를 요양기관 이익으로 돌려주는 제도다.
이러한 가운데 보훈병원과 같이 1원 낙찰을 원하는 병원들이 늘어나 이들 품목을 대상으로 가격 휘두르기에 나선다면 정상적인 도매는 물론 제약업계까지 상황은 힘들어 진다.
즉 시장형 실거래가제도 하에서는 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노리는 병원들이 1원 낙찰 사례를 들어 지나친 가격 경쟁을 조장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벌써 일부 사립병원들은 몇몇 도매업체에 1원 낙찰 의약품 리스트를 요청한 상태며 도매 및 제약업계 역시 어딘지 찾고 있다. 병원으로서는 이익을 위해 도매와 제약업계는 더 이상의 1원 낙찰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벌써 한 번 시작된 일이다. 1원이라는 낙찰가가 나온 이상 이를 원하는 병원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실제로 1원 낙찰은 제약사와 도매업체 간 말이 오가지 않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현상이다. 말그대로 짜고 친 고스톱이라는 것이다.
결국 일부 제약사와 도매업체의 짜고 친 고스톱(1원 낙찰)으로 인해 시장형 실거래가제도 시행에 앞서 사립병원들의 1원 낙찰 품목 리스트 제공 요청을 조장하고 있다.
업계 소문으로는 일부 제약사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납품권을 가져와 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정부의 각종 규제 속에서 어떻게든 제품의 안정적인 루트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설명할 수 있다.
고스톱 판에서 짜고 친 이들은 말 그대로 '쪽박'을 차게 된다. 일부 제약사들의 울며 겨자 먹기식 입찰 단행이 전체 업계를 위기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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