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각) 미주지역에 빈곤을 없애고, 모두에게 경제적 기회를 주기 위해선 남미 지역 부유층에게 더 무거운 세금을 물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한 정책연설에서 "서반구 지역 최부유층 사이에 탈세가 용납할 수 없을 만큼 만연해 도로, 교량, 발전소 건설 등 사회기반구조 건설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일부 지역에 진전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서반구 많은 지역에서 조세와 예산체제가 비효과적, 비효율적"이라고 말하며 "세금 구조 탓에 하층 계급에 부담이 많아져 생산성을 저하시킬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나 장관은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에서 부유층들이 제몫의 정당한 세금을 내지 않는다"며 "탈세 수준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그 결과 이 지역 대부분의 정부는 기초적인 서비스조차 국민에게 제공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주장이 계급전쟁도 아니고, '우리 대 그들'이라는 이분법적 선동도 아니라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성장이 혜택이 돌아가는 동반 성장(inclusive growth)이 장기적으론 우리 경제를 더 강하고 더 경쟁력있게 만들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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