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열린 미국 뉴욕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기아차 K5. (사진=기아차 제공) |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차의 고급화 전략은 어디까지 왔을까.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세계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99만2000대였던 자동차 판매량은 4분기 138만5000대로 큰 폭 늘었다.
같은 기간 세계 시장 점유율도 7.0%에서 8.6%로 높아졌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도 역대 최대인 464만여대. 올해 판매 목표는 이보다 70만대 이상 늘어난 540만대다.
올 1분기 들어 경쟁사의 회복세로 점유율(7.4%)은 1.2% 감소했지만 판매 대수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37%, 26% 늘었다.
◆내수는 고급·수출은 저가 여전= 하지만 지난 1990년대부터 지속 추진해 온 브랜드 고급화 전략은 아직 요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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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현대차 제네시스. |
지난 9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현대의 주력 수출 차종은 여전히 소형에 국한돼 있다.
지난 1~5월 수출 실적을 보면 준중형 차급인 포르테와 아반떼가 8만4000여대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이어진 베르나·프라이드·투싼ix·i30·쏘울 모두 소형차(투싼은 소형 SUV)였다. 특히 이들 차종의 해외-내수 판매 비중은 많게는 10배까지 차이가 났다.
반면 쏘나타·제네시스·그랜저·K7 등 중형 이상 차종은 내수 판매량에 비해 해외 판매가 더 적었다. K7의 경우 국내서 1만7000여대를 판매하는 동안 해외에서는 1200대 판매(1~4월)에 그쳤다.
오피러스나 에쿠스 등 대형 차종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판매량이 미미했다.
◆월드컵 마케팅·신차 기대감= 다만 최근 출시하는 신차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연이어 호평을 받으며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내놓은 제네시스, YF쏘나타, 투싼ix이 미국 JD파워 등 소비자 만족도를 바탕으로 한 평가에서 연이어 우수 차량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JD파워는 지난 3월 ‘2010 내구품질 조사’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를 각각 11, 20위로 랭크한 것은 고무적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6년 24위에서 13계단 상승했고, 기아차는 2008년 꼴찌에서 두 번째인 35위에서 20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90년대부터 신차 품질에서는 호평을 받아 왔으나 내구 품질이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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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남아공 월드컵을 위해 지원하는 차량 모습. 회사는 이번 대회에 총 730대의 버스 및 승용차를 지원한다.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
이번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차는 이번 대회에 총 730여대의 차량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차량 정비를 위한 자원봉사단도 파견했다.
또 기아차의 야심작 K5가 올 하반기 수출을 시작하는 데 이어 오는 12월에는 현대차 신형 그랜저도 출시 예정이다. 이들 모델은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목표로 심혈을 기울인 모델인 만큼 시장이 어떤 평가를 내릴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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