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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고급화 전략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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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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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저가 전략 여전해… 하반기 월드컵·신차 기대감

   
 
 올 초 열린 미국 뉴욕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기아차 K5. (사진=기아차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차의 고급화 전략은 어디까지 왔을까.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세계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99만2000대였던 자동차 판매량은 4분기 138만5000대로 큰 폭 늘었다.

같은 기간 세계 시장 점유율도 7.0%에서 8.6%로 높아졌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도 역대 최대인 464만여대. 올해 판매 목표는 이보다 70만대 이상 늘어난 540만대다.

올 1분기 들어 경쟁사의 회복세로 점유율(7.4%)은 1.2% 감소했지만 판매 대수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37%, 26% 늘었다.

◆내수는 고급·수출은 저가 여전= 하지만 지난 1990년대부터 지속 추진해 온 브랜드 고급화 전략은 아직 요원한 상태다. 

   
 
 지난해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현대차 제네시스.
최근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프리미엄급 신차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잇따라 받고 있지만 해외 판매량은 내수에 비해 아직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9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현대의 주력 수출 차종은 여전히 소형에 국한돼 있다.

지난 1~5월 수출 실적을 보면 준중형 차급인 포르테와 아반떼가 8만4000여대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이어진 베르나·프라이드·투싼ix·i30·쏘울 모두 소형차(투싼은 소형 SUV)였다. 특히 이들 차종의 해외-내수 판매 비중은 많게는 10배까지 차이가 났다.

반면 쏘나타·제네시스·그랜저·K7 등 중형 이상 차종은 내수 판매량에 비해 해외 판매가 더 적었다. K7의 경우 국내서 1만7000여대를 판매하는 동안 해외에서는 1200대 판매(1~4월)에 그쳤다.

오피러스나 에쿠스 등 대형 차종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판매량이 미미했다.

◆월드컵 마케팅·신차 기대감= 다만 최근 출시하는 신차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연이어 호평을 받으며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내놓은 제네시스, YF쏘나타, 투싼ix이 미국 JD파워 등 소비자 만족도를 바탕으로 한 평가에서 연이어 우수 차량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JD파워는 지난 3월 ‘2010 내구품질 조사’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를 각각 11, 20위로 랭크한 것은 고무적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6년 24위에서 13계단 상승했고, 기아차는 2008년 꼴찌에서 두 번째인 35위에서 20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90년대부터 신차 품질에서는 호평을 받아 왔으나 내구 품질이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현대기아차가 남아공 월드컵을 위해 지원하는 차량 모습. 회사는 이번 대회에 총 730대의 버스 및 승용차를 지원한다.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회사는 또 눈 앞으로 다가온 2010 남아공 월드컵 마케팅에 총력을 다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차는 이번 대회에 총 730여대의 차량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차량 정비를 위한 자원봉사단도 파견했다.

또 기아차의 야심작 K5가 올 하반기 수출을 시작하는 데 이어 오는 12월에는 현대차 신형 그랜저도 출시 예정이다. 이들 모델은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목표로 심혈을 기울인 모델인 만큼 시장이 어떤 평가를 내릴 지도 주목된다.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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