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여인들의 뜨거운 ‘외식업’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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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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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재벌가 여인들이 주로 미술을 중심의 경영활동에서 벗어나 외식업체를 직접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기업 회장의 부인이나 딸들이 드러내놓고 경영에 참여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짙었다. 대신 미술작품을 취급하는 갤러리 등을 운영하면서 인맥을 형성, 소극적인 태도로 경영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는 레스토랑이나 커피전문점 등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재벌가 여인들이 많아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는 재벌가 여인은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이혼한 임세령씨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씨는 최근 대상의 외식업체 와이즈앤피의 대표직을 맡았다. 와이즈앤피는 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가 지난해 9월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된 회사다.

임씨는 현재 김성태 대표와 공동으로 동남아 다이닝 컨셉트의 레스토랑 '터치 오브 스파이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와이즈앤피는 '터치 오브 스파이스 데일리'라는 새 브랜드를 런칭했다. 오는 14일에는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오픈하는 등 매장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임씨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터치 오브 스파이스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난해 말 서울 관철동에 문을 열었던 1호점이 불법 증축물이라는 논란이 제기돼 폐점한 것이다.

1호점이 문을 닫았지만 와이즈앤피는 올해 말까지 매장을 2~3개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 이혼한 장은영 KBS 전 아나운서도 커피전문점 '데일리 브라운'의 이사로 취임해 경영 일선에 나섰다.

이 브랜드는 로티보이 권주일 대표와 (주)커피와문화의 장혜영 대표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장 대표는 장은영씨의 친언니다. 두 자매는 서울 서래마을점·삼청점·대치점 3곳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면서 세간의 화제가 됐다.

데일리 브라운은 로스터리 카페(Roastery cafe)를 표방하고 있다. 로스터리 카페는 매장에서 매일 새롭게 볶은 커피 생두를 이용해 고객의 기호에 맞춘 신선한 커피를 제공한다는 게 컨셉트다.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의 사촌이자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셋째 딸인 구지은씨도 외식사업부를 총괄하고 나섰다. 구지은씨의 어머니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둘째딸인 이숙희씨다.

구 씨는 지난 2004년부터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단체급식업체인 아워홈의 외식사업부 총괄 상무를 맡아왔다. 그는 각종 회사 행사에 참여하면서 얼굴이 많이 알려졌다.

이 같은 구 씨의 행보는 딸들의 경영참여가 흔치 않은 LG그룹에서 찾아보기 힘든 케이스다.

재벌가 여인들의 적극적인 외식업 경영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과 다국적 레시피를 취급하는 레스토랑 등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이라 선택하기 용이했을 것"이라며 "다른 업종보다 부드럽고 감성적인 이미지가 있어 갤러리를 대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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