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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 어두운 터널 끝 ‘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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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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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일본 주식시장이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나면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작년 1분기까지 70년대 오일쇼크에 버금가는 경기 침체를 경험했다. 금융위기 여파가 정점에 달한 2008년 3분기 경제성장률은 -11.5%로 추락했다. 2009년 1분기 경제성장률도 -12.2%로 1차 오일쇼크 직후인 1974년 이후 최저로 주저앉았다.


◆금융위기 ‘연타’ 일본 경기 ‘최악’=게다가 남유럽 재정위기까지 터지면서 일본 증시는 최악의 국면에 빠졌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일본은 미국만큼이나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성장률을 보면 미국이 2008년과 지난해 각각 -2.4%와 -5.4%로 후퇴했고 일본 역시 각각 -1.2%와 -5.2%로 비슷한 상황이다.

재정건전성 측면에서도 일본은 미국뿐만 아니라 최근 위기를 겪은 남유럽 국가보다 더 열악하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217.6%에 이른다. 그리스의 112.6%와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재정적자 비율 역시 10.5%로 11.2%의 스페인과 엇비슷하고 헝가리의 7.5%를 크게 웃돈다.

피치는 만약 일본의 재정건전성이 지금보다 더 악화된다면 현재 AA-인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터널 끝에 보이는 ‘서광’ = 최근 일본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 조짐이 부각되고 있다.

13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경기선행지수가 0.2포인트 내린 101.7을 기록하며 14개월 만에 하락했지만 기계수주는 지난달보다 4.0%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한 수치다.

우영무 푸르덴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경기회복과 더불어 기업 실적 개선으로 기업 지출 확대가 본격화되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지난 4월말 발표한 일본은행의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 전망치를 1.3%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회계연도 일본 경제성장률은 -5%였다.

또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1월에 내놓았던 -0.2%에서 0~0.2%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니시무라 기요히코 일본은행 부총재는 “디플레이션 터널의 끝에서 서광이 비추기 시작했다”라며 “경기회복에 따라 물가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지난 8일 출범한 간 나오토 총리가 경제 전문가라는 이유로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스퍼 콜 JP모간 투자 전문가는 "사회문제에 집중했던 전임자와 달리, 간 총리는 경제성장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면서 "경제성장이 촉진되면 주가 역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카미야마 나오키 도이체방크 투자 전문가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세계 각국의 재정문제에 우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완화시켜 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간 총리가 엔화 약세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역시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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