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산업팀) 최근 환율이 상승하고, 유가 역시 요동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각 업종마다 수익 셈법 계산에 분주하다.
특히 1100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원달러 환율이 1248원(10일 기준)으로 껑충 뛰면서 이에 상응하는 수익 증대를 위한 경영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유로화와 일본 엔화 약세에도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석유 전량을 해외에 의존하는 만큼 고유가에 따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국제 경기 회복의 신호이가 때문에 긍정적이라는 전망과 생산원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병존한다. 현재 유가는 배럴당 75 달러를 넘어서벼 지속적인 고유가 행진을 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환율상승에 대해 반드시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국내전자산업의 최대 시장은 EU지만 최근 동유럽발 금융위기로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최대 경쟁국인 일본이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달러화 외에도 유로화가 주요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는 만큼 지난 1~2년 동안 이어진 원화가치 약세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판단이다.
유가와 관련해서는 경영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지만, 지속적인 고유가가 계속되면 전기요금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유가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환율 상승에 대해 긍정적이다. 올 초 사업계획시 환율을 1100원으로 정한 현대기아차는 최근 환율 상승이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0원 상승하면 약 2000억원의 매출상승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환율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내수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와 함께 유럽발 금융위기에 따른 유럽 시장 위축도 부담 요인이다. 이에 대해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위기에서 오는 손해보다 환율 강세에서 오는 수익이 더 클 것”이라며 “자동차업종 전체가 환율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상승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기 회복세의 긍정적인 신호기 때문이다. 다만 지속적인 유가 상승은 원달러 환율 하락을 동반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중장기적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은 모든 거래를 달러로 하지만 '환헤지'를 이용해 위험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하지만 달러 가치가 오르면 원가경쟁력이 생겨 수주에 있어 긍정적 역할을 할 수는 있다.
유가의 영향도 크게 받지 않는다. 선박 건조 원가에서 기름이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유가가 오르게 되면 원유 시추설비, 유조선등의 발주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철강업체들에게 환율 상승은 앙면성을 갖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는 동시에 수출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기 떄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환율은 컨트롤 할 수 없는 변수”라며 “가장 이상적인 대응은 도입원가를 최대한 낮추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에너지원인 석탄 가격이 유가와 연결돼 유가의 인상은 에너지 도입 비용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철강업계는 유가 최적정 선으로 배럴당 60~70달러를 잡고 있다.
유화업계는 수출비중이 높기 때문에 환율상승으로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최근 유가의 점진적인 반등으로 크게 떨어졌던 제품 가격이 서서히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예상 밖의 변수에 예의주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환율·유가에 가장 민감한 곳은 중소기업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중소기업들은 ‘키코’로 인해 줄도산하는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들은 채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정환율로 평균 1140원을 꼽았다. 유가는 배럴당 평균 64달러가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환헤지와 2년 전 금융위기 이후 결제 통화 다변화 등으로 기업들은 환율변수로 인한 위기를 줄이고 있다”며 “최근 환율상승은 수출에 호재가 되기도 하지만 유럽발 금융위기 등 다양한 변수가 있는 만큼 각 업종별로 환율과 유가 등을 감안해 미세 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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