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10~12일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2010년 하계 신입사원 수련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50기 신입사원을 포함해 8000명의 임직원들이 모여 함께 호흡했다. |
삼성그룹은 10~12일 2박3일 일정으로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2010년 하계 신입사원 수련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1987년 1회 대회 이후 24년 만에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행사로 치러졌다. 신입사원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 신규 임원 등 8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한자리에 모인 것.
지난해 글로벌 경제 위기로 1박2일로 줄어들었던 일정은 2박3일로 늘었다. 2008년에도 행사 첫날 태안 봉사활동을 진행한 것을 감안하면 3년 만에 일정이 예년으로 회복됐다. 아울러 50기 신입사원들이게는 ‘더 블루’라는 별도의 애칭도 붙여졌다.
행사의 성격도 더욱 커지고 젊어졌다. 지난 수년 동안 소수의 사장단만이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올해는 해외 출장 등 특별한 일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사장단이 자리에 함께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도 이 자리에 참석해 자신과 함께 호흡할 미래 삼성의 기둥들과 호흡했다. 다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미래를 이끌어가는 새내기들의 자리인 만큼 이 회장이 직접 자리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 회장은 과거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등 이 부사장을 제외한 삼성 오너일가 3세들도 행사에 불참했다.
환영사는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이 맡았다. 과거 환영사는 이윤우 부회장 등 고참급 인사들이 맡아왔다. 최 부회장은 2009년 3월 삼성카드 사장에 임명된데 이어 9개월만인 12월 삼성카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수년간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을 맡는 등 되는 등 다음 세대 삼성을 이끌어갈 주요 경영진 가운데 하나다.
이 자리에서 최 부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창조적 혁신과 창의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며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다른 사람들과 상생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삼성이 강조하고 있는 ‘창조와 협력’을 신입사원들에게도 강조한 것.
그는 또 “삼성의 핵심 가치와 프라이드를 가지고 삼성의 전통을 계승하고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하고 “‘더 블루’ 파이팅!”을 외쳤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사업부 별로 매스게임·장기자랑·응원전 등이 펼쳐졌다. 삼성전기.LED 연합팀이 1위를 차자했으며,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신입사원들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신입사원은 “공채 합격 이후 삼성맨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지만 이렇게 한자리에서 수천명의 동기들을 만나니 더욱 뿌듯하다”며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과 이번 2박3일 행사를 함께하며 삼성의 막내로서 자긍심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계수련회 초창기 신입사원으로 참석했던 한 계열사 간부급 직원도 “신입사원 당시에는 규모도 훨씬 작았고,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한편 먹을거리도 각자 알아서 조달했었다”고 과거를 회고하고 “행사가 이렇게 큰 규모로 성대하게 치러지는 것을 보니 그간 삼성이라는 조직이 크게 성장한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고, 이 조직을 더욱 잘 꾸릴 수 있도록 일조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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