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유럽 재정위기로 약세행진하고 있는 유로화 가치가 내년에는 미국 달러화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경제경영연구센터(CEBR)는 이날 낸 세계 경제 전망 분기 보고서에서 유럽 경제의 회복 속도가 둔화되면서 내년에 유로화와 달러화 가치가 대등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글러스 맥윌리엄스 CEBR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보고서는 유로화 체제가 향후 1년간 깨지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작성됐지만 유로화 체제 붕괴는 거의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 체제는 곧 무너질 수도 있고 5~10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유로화가 당분간 약세를 띨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맥윌리엄스는 올해 유로ㆍ달러 환율은 30센트 떨어졌는데, 연말께부터 미국과 유럽의 금리기조가 역전되면서 유로ㆍ달러 등가선이 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경제성장에 따라 올해 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데 반해 유럽중앙은행(ECB)은 취약한 경제 탓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보고서 저자인 찰스 데이비스는 "신흥국은 놀라운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선진국 경제는 여전히 위험요소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2대 요소로 신흥시장 과열 및 선진국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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