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 내에서 BP에 보상금 사전 예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이 BP에 200억달러의 보상기금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14일(현지시각) 헤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명의의 서한을 BP에 보내 200억달러 규모의 에스크로 계정을 만들어 기름오염으로 인한 피해보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고 미국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에스크로 계정은 일반 상거래에서 특정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제3자에게 결제대금을 예치해 두는 계정이다.
서한에서 이들은 "이 계정의 설치는 (BP의 입장에서) 책임을 회피하려거나 피해보상금 지급을 지연시킬 의도가 없음을 명확히하는 첫 번째 성의있는 조치"라고 강조하며 "보상금이 예치되는 에스크로 계정은 독립적인 제 3자에 의해 관리될 것이며 이후 사고로 피해를 입은 개인 및 기업에 대한 보상비용으로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이러한 입장은 백악관과 보조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백악관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 고문은 "백악관은 에스크로 계정을 통해 BP에 보상금을 사전 예치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16일 BP 경영진을 만나 피해보상 기금 설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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