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개인의 금융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중 자금순환 동향(잠정)'에 따르면 개인의 금융자산과 상거래신용, 부채 등을 포함한 총금융자산은 2006조1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51조5000억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는 총 92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8조8000억원 늘었다.
자산이 부채보다 더 큰 폭으로 늘며 부채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2.17배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 4분기의 2.35배 이후 최고.
한은 관계자는 "소득 증가가 개인 금융자산이 늘어나는 데 큰 영향을 줬다"며 "총 금융자산은 관련 통계 수치가 보완돼 지난해 말이 아니라 올 1분기 말에 2000조원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경기회복에 따른 소득 증가로 전년 말에 비해 42조7000억원 증가한 1134조4000억원을 나타냈다.
금융자산 가운데 예금의 비중이 44.5%에서 45.2%로 커졌고 수익증권 비중은 6.8%에서 6.1%로 작아졌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기업은 금융자산이 19조1000억원 늘어난 1000조5000억원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부채는 22조원 늘어난 1255조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이 늘어난 것은 1년 3개월 만에 처음.
금융회사의 자금 조달은 예금과 보험연금이 116조7000억원 늘어난 것을 포함해 184조8000억원 늘어 지난해 4분기 91조7000억원 상환에서 조달로 바뀌었다.
금융회사가 가계, 기업, 정부에 공급한 자금은 대출 23조7000억원과 국공채 매입 21조3000억원, 회사채 매입 9조2000억원 등 모두 54조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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