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유로기금 첫 대상자 '유력'..증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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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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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정부 부인에도 불안한 투자심리... 유로존 추가 부실 가능성 우려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스페인이 유동성 부족으로 유로 기금을 지원받을 첫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에 또다시 '남유럽 리스크'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지난달 스페인 은행들이 유로존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856억 유로(1057억 달러)를 대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유로존 국가들이 ECB로부터 받은 대출의 16.5%에 해당한다. 또한 4월 대출 금액도 746억달러로 ECB대출의 14.4%를 차지해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최대로 꼽히는 규모다.

스페인 정부는 유럽안정기금의 지원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카를로스 오카나 재무장관은 "스페인은 어떤 국제 기구로부터도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필요로하지 않는다"며 구제금융 요청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하지만 그는 "외국 은행들이 스페인 은행에 자금 대출을 거절하고 있어 일부 스페인 은행들의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해 자국의 신용경색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 불안한 투자심리...국채에 반영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는 이날 스페인이 발행한 국채에도 반영됐다.

이날 스페인은 52억유로(63억6000만달러) 규모의 12개월 및 18개월짜리 국채를 발행했지만, 1년물과 18개월물 국채 입찰 금리는 각각 2.303%, 2.837%로 전달 1.59%, 1.951%보다 크게 상승했다.

또한 스페인은 오는 7월 162억 유로 규모의 국채 상환을 앞두고 추가 자금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구제금융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유로존 금리사업 대표인 도메니코 크라판차노(Domenico Crapanzano)는 "스페인은 분명히 유로존의 다음 위기 지역이 될 것"이라며 "스페인 은행들이 문제에 처해있고 국채 발행 비용도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스페인이 유럽재정안정기구(EFSF)의 도움을 받으면 이는 재앙이 될 것이고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주는 더욱 더 상황은 그 가능성을 더 보여준 것이다"고 말했다.

◆ 국내 증시는 이미 반영... "좀 더 지켜봐야"

그리스, 헝가리 등에 이은 스페인 유동성 부족 소식에도 16일 국내 증시는 1700선으로 접어들며 오히려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미 국내 증시에 유럽발 악재가 반영된 상황이라고 보면서도 회복될 때까지 시간을 두고 추가 부실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유럽 위기가 현실적으로 우리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이미 여러 차례 위기로 반영이 돼 있는 상태"라며 "불확실성 보다는 차후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급격한 재정확대 정책에도 부실채권 정리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 부실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시각에서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js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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