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동남아와 중국에 이어 북미 등 신흥 시장 진출 사례가 늘고 있다.
넥슨과 네오위즈게임즈 등 주요 게임 업체들은 물론 이스트소프트 등 중견 게임업체들도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게임 업체는 넥슨이다.
넥슨은 지난 2005년 미국 현지법인인 넥슨아메리카를 설립한 이후 주요 타이틀인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을 서비스해 왔다.
넥슨아메리카는 지난 해 약 574억 원의 매출 성과를 기록했고 지난 1분기에도 2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입 회원수도 10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신용카드 외에 별다른 결제 수단이 없는 현지에 다양한 방식의 소액 결제 시스템을 선보이며 부분유료화 모델을 안착시켰다.
선불 카드의 경우 4만여 개의 유통망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애플사의 아이튠즈 카드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또 최근에는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존의 휴대폰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넥슨은 올해도 다양한 라인업을 추가하며 북미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이미 '던전앤파이터'가 지난 주 정식서비스를 시작했고 '마비노기 영웅전'도 내달 중 오픈베타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드래곤네스트'도 내년 초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개발사와 손잡고 개발한 신작게임도 서비스 할 예정이다.
'슬러거'와 '아바'를 미국 시장에서 서비스 중인 네오위즈게임즈도 북미 온라인게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현지 법인을 통해 스마트폰 게임을 개발·서비스 하고 있다.
중견 업체들의 북미 시장 진출도 늘고 있다. 특히 현지 퍼블리셔를 통하지 않고 직접 서비스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현지법인을 설립, 퍼블리싱 계약 기간이 만료된 '카발 온라인'의 북미 서비스에 직접 나섰다.
블루홀 스튜디오도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테라'를 미국 시장에서 직접 서비스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법인인 엔매스 엔터테인먼트의 마케팅 인력을 강화시켰다.
이처럼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들의 북미 시장 진출이 늘고 있는 이유는 콘솔 게임이 주류를 이루던 시장 구조가 급속히 PC온라인게임부문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 조사 업체인 TNS와 게임스인더스트리닷컴의 조사 결과 미국 게임 시장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온라인게임이 차지했다.
또 다른 시장 조사업체는 2012년 경에는 40% 이상을 PC온라인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등 국내 게임들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도 국내 기업들이 북미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불모지로 여겨졌던 미국이 인터넷 속도 향상과 더불어 선불 카드 등을 통한 부분유료화에 주목하면서 신흥 온라인게임 시장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며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국내 기업들의 북미 시장 진출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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