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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험업에 진출하고 싶다면? 먼저 대만 보험업을 파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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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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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과 대만이 양안 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양안 관계가 밀월 국면에 접어든 데 힘입어 대만 내 섬유·기계·화학·플라스틱·철강·석유제품 등 ECFA 수혜업종의 발걸음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중국이 500여 가지 대만 제품에 대해 관세를 인하 또는 폐지를 약속하면서 중국 대륙 공략이 훨씬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보다 앞선 90년대부터 거대한 중국 대륙시장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뻗쳐온 업계가 있다. 바로 대만의 보험업이다.

현재 대만 보험업의 영향력은 중국 보험시장의 각종 법률규제에서부터 중국 보험사의 경영 노하우에까지 다방면으로 걸쳐있다고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지가 얼마 전 보도했다.

또한 중국보다 한발 선진화된 대만 보험시장을 파악하면 중국인들의 보험가입 행태를 이해하고 중국 보험시장의 발전전망을 내다볼 수 있다고 비즈니스 위크지는 설명했다.

차이밍중(蔡明忠·Daniel Tsai) 대만 푸본(富邦·Fubon) 파이낸셜 회장도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중국 보험산업은 대만을 모델로 삼은 것”이라면서 “중국보험감독위원회(CIRC) 조차 중국 보험업 법률조항은 통째로 대만에서 가져왔다고 인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만 푸본 파이낸셜은 보유자산액만 800억 달러에 달하는 대만 내 2위 금융그룹이다.

법률조항 뿐만이 아니다. 중국 보험사들 중에는 대만 보험사의 마케팅 전략 등을 벤치마킹해 성공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중국 최대 보험사 중 하나인 중국 핑안(平安)보험이다.

1988년 자동차 보험사업부터 시작한 중국 핑안보험(회장:마밍저(馬明哲·Peter Ma)은 1993년에는 생명보험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차이나라이프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보험사로 성장했다.

2009년도 순익은 145억 위안(한화 약 2조4602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8배 가까이 상승했다. 자산규모 역시 9357억 위안으로 2008년 대비 32.8% 증가했다.

특히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1300억 위안(전년동기대비 31.4% 증가)을 돌파하며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2.5%나 끌어올렸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핑안보험의 성공요인으로 대만 보험사 벤치마킹을 손꼽았다. 핑안보험의 언더라이팅(Underwriting: 생명보험 계약시 보험계약의 인수 여부를 판단하는 최종 심사 과정)이나 보험청구시스템 등 선진화된 마케팅 및 세일전략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대만 보험시장에서 보고 배운 것이라는 이야기다.

비즈니스 위크지는 중국 보험업이 대만을 모델로 삼은 배경에는 언어가 유사하다는 것 외에 더 큰 이유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한다. 바로 고객의 소비성향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차이밍중 회장은 “대만은 문화적으로 중국과 유사하다”며 “대만은 단지 중국보다 10~15년 앞서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즉, 타임머신을 타고 10~15년 전 과거로 돌아가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미리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작년 11월 중국과 대만은 '양안 간 금융감독관리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은행·증권·선물·보험업계 내 규제의 벽이 점차 허물어지기 시작하면서 양안 간 금융업종에서의 밀월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푸본 파이낸셜은 기타 대만 보험사들처럼 향후 중국 보험사업에 더욱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양안 간 ECFA가 체결되면 보험업을 비롯한 다양한 업종에서 규제가 한층 더 완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보험시장은 △높은 저축률 △빠른경제 속도 △거대한 인구규모 등에 힘입어 맹렬한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2001~2006년 연평균 17.9% 성장률을 기록해 2006년 시장 규모가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748억 달러(한화 약 92조원)를 기록했다.

특히 저축률이 높은 중국에서는 생명보험이 중국 보험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스위스 재보험사와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중국 생명보험업은 매년 약 28%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8년 시장규모가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1000억 달러에 달해 10년 만에 10배로 훌쩍 뛰었다.

현재 대다수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내지 15년 뒤에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보험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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