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 축구대표팀 16강 새 역사 쓰겠다!

  • 박주영·염기훈 투톱 '쌍두마차', 잔디와 나이지리아 광적 응원도 큰 변수

마침내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23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더반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다.

현재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16강 진출의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2연패를 당한 나이지리아도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여전히 갖고 있어 두 팀의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물론 같은 시각 열리는 아르헨티나(2승)과 그리스(1승1패)의 경기 결과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지만, 한국은 일단 나이지리아를 이겨야 16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우선 한국은 나이지리아의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하포엘 텔아비브)를 뚫어야 한다. 팀은 패했지만 두 경기 연속 MVP격인 '맨오브더매치'에 선정된 에니에아마는 지난 20일 기준 이번 대회 선방 부문에서 1위(14개)에 올라 있다.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 박주영(25·AS모나코)와 '왼발달인' 염기훈(27·수원)을 공격의 쌍두마차로 내세울 방침이다.

박주영이 4-2-3-1 전형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던 아르헨티나 경기와는 달리 이번에는 4-4-2 전형의 투톱 시스템으로 나갈 계획이다.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며 "후회없는 승부를 펼치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앞서 '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라는 뜻의 '파부침주(破釜沈舟)'를 언급하며 결연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나이지리아가 거칠고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경기에서 의외의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 초반 득점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우리가 정한 목표를 달성키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잔디상태와 나이지리아의 광적 응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더반 경기장은 대회 개막 직전까지 공사를 벌였는데, 잔디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전에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러 현재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못하다.

태극전사들은 21일 오후 더반 스타디움을 찾아 잔디를 한번만 밟아보고 팀 훈련장으로 이동한다. 물론 나이지리아도 같은 조건이기 대문에 잔디상태가 어느 팀의 경기력에 더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또 더반 스타디움 좌석수 6만2760석 가운데 한국 응원단이 고작 500석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나이지리아 팬이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 문제까지 위협할 정도로 광적인 나이지리아 팬들의 응원을 극복하고 한국 축구대표팀이 16강 진출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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