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외국인의 선물매수세에 힘입어 현물시장도 덩달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웹더독(Wag the Dog)'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을 활용해 현물매수단가 상승을 최소화 하며 현물매수에 대응하는 한편 원화강세로 인한 환차익까지 추가적으로 노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외인이 현선물을 동시에 사들이기 시작한 지난 9거래일 동안 1675포인트에서 1731선까지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은 1조7126억원의 현물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수액도 1조5307억원에 달한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21일에는 올 최대 규모인 7233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입됐다.
차익거래시장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같은 외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해 외인의 비중은 44.9%로 지난해 9%에 비해 대폭 늘었다. 올해부터 공모펀드·기금에 증권거래세가 부과되면서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국내투자자 비중은 줄고 외인의 비중은 늘어난 것이다.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외국인에게 증권거래세는 투자를 꺼릴 요인이 되지 못한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때에는 환율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탓이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조달비용이 이론베이시스에 적용되는 CD금리보다 낮고,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익 기회까지 있어 외국인에게 거래매력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같은 프로그램 순매수가 지속되는지 여부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차익거래 자금의 경우 만기 청산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7월 옵션만기의 청산 가능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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