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꿈에그린월드 인천 에코메트로 전경. 친환경 해양도시이자 민간기업이 추진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도시개발사업으로 238만㎡ 부지에 아파트 등 약 1만2000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 지금까지 3차에 걸쳐 분양이 이뤄졌으며 하반기에 후속 분양이 예정돼 있다. |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한화건설이 최근 5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13계단 상승해 10위권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한화건설은 글로벌 100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 2002년 한화에서 분사한 이후 8년여 동안 급성장을 거듭했다. 그 밑바탕에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ㆍ끊임 없는 혁신'이 자리잡고 있다.
한화건설은 올해 사업구조·기술·경영인프라 혁신을 3대 혁신 키워드로 정하고 글로벌 100대 종합건설사로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한화건설은 그동안 민간 최대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인 인천 에코메트로를 비롯해 대덕테크노밸리, 제3경인고속도로, 서울역민자역사 등 굵직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기록해 왔다.
그리고 이 같은 지속성장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한화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꿈에그린'이 있다. 꿈에그린은 지난 2001년 론칭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 3만여 가구가 공급됐다.
해외사업에서도 '소리없는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7억50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마라픽 발전플랜트를 수주하면서 해외에서만 4조400억원을 벌어들였다.
◆ 공공·재건축·재개발·대규모 개발사업에 역량 집중
한화건설은 올해 초 'Global Top Player'를 슬로건으로 글로벌 종합건설사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핵심전략사업군(공공사업, 재건축·재개발, 대규모 개발사업)은 매출의 60%, 해외사업은 30% 이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100대 건설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이다.
3대 경영혁신 키워드를 토대로 건설환경 변화에 대응해 사업포트폴리오를 재정비 하고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경영인프라를 구축해 내실과 경쟁력을 동시에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혁신의 결과는 가시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화건설이 주간사를 맡아 지난달 개통된 제3경인고속도로다.
제3경인고속도로는 총 7400억원이 투입된 연장 14.27km의 대형 사회간접자본(SOC)사업으로 영동과 서울외곽, 서해안고속도로와 곧바로 연결돼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대동맥을 뚫어냈다.
특히 난코스로 꼽히던 남동대교 구간에는 연약지반처리 공법 등 신기술을 적용해 공기를 3개월 가량 앞당기는 효과를 거뒀다. 이는 연간 910억원 이상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시키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불어 낙동강31공구 및 금강1공구 등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참여하는 등 대형 SOC사업을 비롯한 공공사업부문에서 점차 두각을 보이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분야에서의 성과 역시 눈에 띈다. 한화건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5월까지 수주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10여 건으로 1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 수익성 기반의 사업 발굴로 안정적 해외사업 다각화
지난해 '10억 달러 수주'를 계기로 해외사업에서는 다각화와 함께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경쟁력을 보유한 중동지역의 발전 및 화공플랜트를 기반으로 북아프리카, 동남아, CIS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플랜트, 건축, 토목 등으로 사업영역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근시안적인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철저한 사업성 검토를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이 담보돼야만 수주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미국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마젤란(Magellan)그룹과 맺은 대형 상가개발 투자계약을 계기로 미주와 아프리카 지역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지속성장의 핵심이 되는 기술혁신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5년까지 주택과 건축 분야에서 100% 에너지절감형 기술을 확보해 '기술 NO.1 한화건설'의 비전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하나의 예로 친환경 건축기술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BIPV)과 제로에너지 솔라하우스(ZESH)기술을 건축물과 주택에 적용시키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그린에너지 기술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또 미래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환경관련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순수 국내 기술을 이용한 '막여과 고도정수처리 기술' 등 이미 보유하고 있는 6건의 환경 신기술을 활용한 사업도 방안 가운데 하나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국내 최초로 수처리 분야 환경민자 사업자로 지정을 받기도 했다.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수준의 경영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Great Challenge2011' 경영혁신운동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원가는 절감하고 유동성은 지속적으로 확보해 대내외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해도 버틸 수 있는 체질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VE(Value Engineering)'활동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활동이다. 기술연구소를 주축으로 시공기술 혁신, 외주구매 개선, 제도개선 등 다방면에 걸쳐 제안시스템을 구축해 꾸준하게 원가절감 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이를 다른 현장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법이다.
실제 남원~곡성간 도로현장과 국장국가산단 플랜트 현장 등에서 신기술 적용과 시공법 개선을 통해 시공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원가는 절감하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역시 결코 쉽지 않은 건설환경이 예상되고 있지만 한화건설은 당초 세운 경영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전 임직원이 하나로 뭉치는 '신용과 의리'의 기업문화와 매일 매일 새롭게 혁신하는 한화건설 특유의 혁신 본능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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