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수요위축·공급 증가·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전반적인 약보합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3일 '2010년 하반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하반기 전국 부동산 전반에 대해'약보합세'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주택시장은 수도권 지역 가격하락이 확대되면서 전국 부동산 가격을 하락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경기·인천의 온도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하반기 주택가격은 상반기 하락세가 유지되고, 경기·인천의 침체는 지속되는 반면 서울에서는 가격 조정에 따른 수요 증가로 4·4분기 상승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을 수요측면에서 보면 금리인상 가능성, 금융규제 유지, 대세하락 논란,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 감면 종료 등으로 실수요자의 재고주택시장으로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리스크 및 생활환경 미비에 따른 거주 리스크를 고려할 때 하반기 수요는 실거주자의 재고주택시장으로 위축될 가능성 있다는 설명이다.
한시적으로 기본세율을 적용하고 있는 다주택자 양도세 감면 조치가 오는 12월 31일자로 종료될 예정임에 따라 하반기 매도물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예상했다. 또 상반기와 같이 전세가격이 상승하더라도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올해 총 분양계획 물량은 지난해보다 3만호 많은 25만호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공부문 주택공급 확대(보금자리 18만호 공급)로 전체 주택공급 목표인 40만호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년 30%를 넘지 않던 공공비중은 지난해부터 공공 인허가 물량이 44.1%로 확대됐고, 분양물량도 44.6%로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보다 8.1% 증가한 30만호가 공급될 전망이다. 하반기 집중돼 있는 입주물량이 전반적인 전세가격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소형과 서울의 입주물량은 예년보다 감소해 국지적으로는 수급 불안정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규공급과 매도물량만 증가해 시장침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얘기다.
토지시장도 주택가격 하락세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미분양 택지 적체 문제 등으로 약보합세를 예상했다. 전세시장도 하반기 입주물량 집중으로 약보합세가 예상되지만 지역별·규모별 수급불안은 존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산연은 시장 침체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분양가 할인으로 부실을 최대한 줄일 것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수도권 외곽은 공급시기 및 물량을 조정할 것 등을 민간건설업계에 주문했다.
또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급격한 수요 위축을 금융규제(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로 완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이외에도 시장의 구조변화에 맞는 다주택자에 대한 인식전환, 보금자리 시기 및 물량 조정,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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