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에 주택 경매건수 연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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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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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법원 경매 진행 물건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유찰 사례가 많아진데다 새로 경매시장에 유입되는 물건도 늘어난 까닭이다.

7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 경매에 부쳐진 수도권 소재 주거용 부동산의 경매 진행건수는 총 3232건으로 올 상반기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아파트(주상복합아파트 포함)는 총 1969건에 경매에 부쳐졌다. 이는 5월(1714건) 대비 14.9%(255건) 증가한 것으로 연중 최고치다.

연립.다세대도 전 달에 비해 99건(11.4%) 가까이 증가한 967건으로 올들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경매 진행건수가 늘고 있는 것은 최근 집값 하락 영향이 크다.

집값이 감정가와 비슷해지거나 그 이하로 떨어지자 유찰이 거듭되면서 매물이 쌓이는 것이다.

실제 최근 법원 입찰장에는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이 첫 회 입찰에서 낙찰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2회 이상 유찰된 곳에만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수도권 주거용 부동산의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이 연초 40%대에서 지난 4월 이후 30%대로 떨어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주택경기 침체로 신건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도 경매물건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새로 입찰장에 등장한 경매물건은 총 2897건으로 지난 4월(3242건)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고, 이중 아파트는 917건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고가 낙찰 사례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7일 북부 5계에서 입찰한 서울 노원구 중계동 무지개 아파트 전용면적 50㎡형은 2회 유찰후 3회차 입찰에 무려 34명이 경쟁했으나 감정가(2억6000만원)의 74%인 1억9189만원에 낙찰됐다.

또 지난달 10일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 농장마을 신안 전용 84.4㎡형은 3회차 입찰에 36명이 응찰해 감정가(2억원)의 76%에 낙찰됐고, 서울 송파구 거여동 효성아파트 전용 102㎡형도 3회차에서 12명이 경쟁해 감정가(7억2000만원)의 74%에 주인을 찾았다. 응찰자가 많이 몰려도 낙찰가율은 높지 않은 셈이다.

이로 인해 평균 낙찰가율도 80%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수도권 주거용 부동산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액 비율)은 올들어 가장 낮은 78.8%를 기록했고, 아파트도 77.8%로 최저치였다.

경매업계에서는 주거용 부동산의 낙찰가율이 80% 이하로 떨어진 것은 드문 현상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주택시장 불황의 여파로 하반기에는 경매 물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현재 가계부채가 739조원에 달하고, 하반기에 금리가 인상될 경우 대출 상환에 문제가 발생해 담보로 설정된 부동산이 경매로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집값 약세로 고가 낙찰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택경기와 정부 정책을 봐가며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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