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 및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버그린은 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커테이너선 12척을 STX조선에 발주할 예정이며, 계약은 8월 이뤄진다.
창융파 에버그린 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STX조선과 상담이 진행되고 있어, 8월에는 12척에 대한 발주서에 정식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STX조선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에버그린의 '10년 100척 신조 발주 프로그램' 가운데 첫 번째 발주물량에 해당하는 32척 중 하나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10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바 있다.
또한 대만 조선사 CSBC의 수주가 유력시 되던 10척도 STX조선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대련에서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STX조선이 공급능력과 선가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창융파 회장은 "남은 10척의 발주처는 CSBC 혹은 한국의 조선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STX조선 관계자는 "현재 에버그린이과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하고 협상 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계약이 성사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버그린은 지난 4월 8000TEU 32척, 7024TEU 20척, 5364TEU 20척, 2000TEU 20척 등 총 100척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총 투자금액은 55억(약 6조1000억원) 달러.
에버그린이 이같이 대규모 발주에 나선 이유는 노후 선박 및 스크랩(폐선)으로 선박 확보가 필요한 시점일 뿐 아니라 상대적 풍부한 자금여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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