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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래에 대한 예측과 기다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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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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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이익 5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 가운데 60%에 달하는 3조원은 반도체 사업에서 거둔 것으로 보인다. “역시 반도체”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간 반도체 사업은 삼성전자 뿐 아니라 한국 경제를 이끌어 왔다. 한국의 대표산업으로 자리매김한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다. 오늘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선전은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사업 초기 정치권과 여론, 재계의 비판에 직면했던 것이 반도체다.
 
삼성 내에서도 반도체 사업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은 반도체 진출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아직 때가 아니라는 이병철 선대회장의 만류가 있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은 1974년 자비를 들여 한국반도체를 인수함으로써 반도체 사업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초창기 반도체 부문은 적자를 지속했다. 이건희 회장이 취임하던 해인 1987년,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지 13년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후 성장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 선견지명과 때를 기다리는 인내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최근 전자산업에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전자산업은 최근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애플·구글 등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신흥세력이 기존 전자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의 성장을 거듭했던 국내 기업들은 이들의 역습에 한동안 당황했다.
 
물론 최근 국내 기업들도 빠르게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우며 성공적으로 경쟁을 펼칠 준비를 마쳤지만이같은 트렌드의 변화를 먼저 주도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전자산업의 소프트웨어 바람은 시작이다. 아직 무궁무진한 부문에서 이같은 혁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

‘패스트 팔로워’에서 ‘시장 개척자’로 나서고 있는 국내 전자산업,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안목이다. 아울러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때가 올 때까지 묵묵히 체력을 키우는 인내심도 요구된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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