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소영 기자)중국에 멜라민분유 유통사태가 또다시 발생 했다.
중국 위생당국은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영아들이 주로 먹는 멜라민분유가 다시 나타나자 2008년 중국산 식품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흐려놓은 ‘멜라민 망령’이 부활하는 게 아니냐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간쑤(甘肅), 칭하이(靑海), 지린(吉林)등 3개성에서 기준치를 최대 559배나 초과한 멜라민 분유의 유통 사실을 적발했다.
지난 2008년 공업용 화학원료인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를 먹고 영아 6명 이상이 숨지고 29만6천명의 어린이들이 신장결석이나 배뇨 질환을 앓은 것은 물론 관련 제품이 해외로 수출돼 국제적인 문제를 초래한 바 있다.
중국 간쑤성 품질기술감독국(質量技術監督局)은 칭하이성의 둥위안(東垣) 유제품공장에서 제조된 제품의 샘플 3개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이들 제품에는 적게는 기준치의 86배, 많게는 559배의 멜라민이 검출 검출됐다. 이곳에서 제조된 문제의 분유는 간쑤성으로 유통됐다.
중국 유제품 표준에 따르면 분유의 멜라민 함량은 ㎏당 1mg을 초과하면 안되고 기타 식품과 동물사료에도 ㎏당 2.5mg을 넘어서면 안되도록 돼있다.
당국의 1차 조사결과 문제의 분유는 과거 멜라민 파동 당시 적발됐으나 제대로 폐기처분되지 않고 암암리에 유통된 원료로 제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당국은 문제의 원료 64t을 폐기처분하고 완제품 12t도 수거했다.
중국 당국은 기준을 초과한 멜라민 분유을 유통시킨 제조 책임자를 체포하고 문제의 제품을 폐기처분하는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섰다.
공안 당국은 이 공장의 사장인 류잔펑(劉戰峰.54)과 공장장인 왕하이펑(王海峰.37)을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지린성의 멜라민 사건은 이와는 별도로 발생한 것이다.
통신은 문제의 제품은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시의 한 분유공장에서 제조됐으며 멜라민 함유량이 국가 표준을 크게 넘었다고 보도했다.
지린시 공안국은 1천여 봉지의 문제의 분유를 압수했으며 현재 긴급조치를 통해 사건의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8년 멜라민 파동 이후 폐기처분되지 않은 문제의 싼루(三鹿)그룹 분유를 싸게 사들인 뒤 재가공해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8년 멜라닌 파동 이후 중국 당국은 주범 2명을 사형집행하고 분유에 대한 품질검사와 단속을 강화했었지만, 문제의 원료 일부가 폐기되지 않은 채 불법 유통되면서 올 초에도 상하이(上海), 산둥(山東), 허베이(河北)성 등에서 멜라민 분유가 적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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