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여야 모두 차기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모습이다. 11일 전대를 불과 사흘 앞둔 한나라당은 후보들의 합종연횡 흐름이, 민주당은 각 진영의 셈법이 복잡하게 전개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논란 끝에 남경필, 정두언 후보가 단일화하면서 안상수, 홍준표 후보와 함께 빅3매치를 겨루게 됐다. 이에 따라 당초 안-홍 후보의 양강 구도로 짜였던 전당대회 구도가 바뀌면서 향후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기에 서병수, 이성헌, 한선교, 이혜훈 의원 등 친박 후보들 사이에서도 안정적인 당선을 위한 단일화 물밑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 선관위가 전날 여론조사는 당규 위반이라며 중단할 것을 요구한 데 이어 12일 오전 회의에서 대응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 전개 가능성이 높은 게 현실이다.
민주당 역시 차기 대권 경쟁의 전초전을 방불케 하는 빅매치가 성사될 전망이다.
그간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던 손학규 상임고문의 정치재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정세균 대표, 정동영 상임고문 등 이른바 3명간 전당대회 구도가 그려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척점에 서 있던 정 대표와 정 고문간 양강 구도가 출렁일 것이라는 전망 또한 한나라당과 같다.
정치권에 따르면 손 고문은 지난 8일 강원도 춘천에서 전국 각지의 측근 인사와 지지자 등 100명 가량과 대룡산 산행에 나섰다.
손 고문은 이 자리에서 “더 이상 방관자적 자세가 아니라 당에 대해서도 당원의 도리를 다하겠다”며 “최선의 역할을 무엇인지 찾아 두려워하지 않고 역할을 다 하겠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 출마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여의도를 떠나있었던 손 고문을 향한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대표 선호도에 대한 한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손 고문이 근소한 차이로 정 대표를 눌렀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한 손 고문이 뒷심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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