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인 중소기업 금융 문제에 관한 콘퍼런스를 앞두고 사전에 공개한 연설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신용상태가 양호한 중소업체들이 필요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국의 경기회복에 핵심"이라면서 "특히 중소업체들이 신규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이후 위축된 자금수요와 까다로워진 대출 조건, 기업들의 신용등급 악화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부진해졌다고 버냉키 의장은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은행 감독당국의 까다로운 심사로 인해 대출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는 은행들의 불만을 연준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은행의 적극적인 대출영업을 가로막는 규제가 없는지 여부도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소기업들은 자금이 풍부한 대기업들과 달리 사업을 확장하거나 인력을 확충할 때 은행 대출에 의존하는 비중이 매우 높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연준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대한 시중은행의 전체 대출은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2009년 2분기 7100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에 6700억달러로 줄었다.
때문에 운전자금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는 일부 기업주들은 개인 신용카드나 퇴직금 계정 등에 의존해 급전을 조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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