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싱가포르가 지난 2분기 26%에 달하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 아시아지역 최고의 성장세를 과시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통상산업부는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기준 2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23%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1분기 성장률도 GDP 집계가 시작된 1975년 이래 가장 높은 45.9%로 수정됐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 경제는 사상 최대인 18.1% 성장했다.
통상산업부는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7~9%에서 13~15%로 높여 잡았다. 1975년 이후 싱가포르의 연간 경제 성장률이 13%를 넘어선 적은 아직 없었다.
올 들어 싱가포르 경제가 초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제조업의 호황 속에 카지노 2개가 새로 문을 열면서 서비스 업종이 빠른 확장세를 보인 결과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아지면서 싱가포르 중앙은행이 다시 통화 절상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기준금리 대신 싱가포르달러의 가치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가 올 들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한국도 최근 금리인상에 나서는 등 아시아지역 국가들이 출구전략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 역시 싱가포르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앞서 싱가포르 중앙은행은 지난 4월 싱가포르달러의 통화 바스켓 변동 범위를 한 차례 조정하며 통화 절상에 나선 바 있다. 싱가포르달러 가치는 올 들어 미국 달러화에 대해 2% 올랐다. 일본 엔화를 제외한 아시아지역 주요 통화 10개 가운데 4위에 해당하는 초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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