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15일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 만찬 회담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날 회동에서 전경련 회장단이 이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전원 추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이 회장의 집무실인 승지원에서 열려 직간접적으로 이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재계 총수들의 요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승지원은 전경련 창설을 주도하고, 초대 회장을 맡은 고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이 집무를 수행했던 곳이다. 이 곳에서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 등 공식적인 행사가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이 날 회동 이후 차기 전경련 회장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만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 들이 모인다.
주요 기업 가운데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불참하지만 이들은 최근 전경련 행사 참석이 뜸했다.
한편 이번 뿐 아니라 재계에서 수차례 이 회장을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 회장이 이를 수락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만찬 회동과 관련해 삼성 측은 "이번 만남은 경영 복귀 인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조석래 효성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에서 퇴임하기 전에 결정됐기 때문에 차기 회장 선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 역시 현업에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평창올림픽 유치에도 나서야하는 만큼 전경련 회장을 맡기에는 버겁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계에서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 한결같이 차기 회장직을 고사하고 있는만큼 이 회장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릴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전경련 회장 자리를 고사하면 한동안 수장직이 공석인 상태가 될 것"이라며 "선친이 만든 단체인만큼 이 회장도 전경련이 표류하는 것을 두고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만찬 회담은 저녁 6시30분부터 9시까지 두시간30분 가량 진행된다. 언론 등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으며 회담을 마친 후 이 회장의 전경련 회장직 수락 여부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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