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녹색바람이 교통분야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정부가 올해 저탄소·에너지절감형 녹색교통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키로 하고,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우선 올해 철도 중심의 중·장거리 교통체계를 구축키로 하고, KTX 운행지역 확대와 함께 수도권 고속철도(수서~평택)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2014년 완공할 계획이다. 20대 연계교통망, 복합환승센터 4개소 등을 2010년 완공하고 고속도로·KTX 연계 시범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신 도로부문은 신규건설을 최소화하고 혼잡구간 정비 등에 우선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거점지역 간 고속철도화 위주 투자방식으로 철도투자비중을 2009년 29.3%에서 2020년 50%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교통수단의 온실 가스량 감축에도 나선다. 공공교통 분야는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 및 이행을 의무화한다. 민간부문은 도로운송에서 철도, 연안해운 등으로의 전환교통 협약 체결 및 보조금 제공을 통해 자발적 감축을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교통수단별 온실가스 배출계수를 각각 산정해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하도록 한다.
또 시군별 '자동차 통행량 총량제'를 도입해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와 협의, 목표총량을 설정하고, 자발적으로 이를 초과해 추가 감축하는 경우는 보조금을 지원하도록 한다.
최근에는 10개 혁신도시에 총 245㎞의 친환경 자전거도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역성장 거점으로 추진 중인 전국 10개 혁신도시를 저탄소 녹색교통을 선도하는 자전거 중심의 녹색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혁신도시 자전거도로 확충방안'을 마련했다.
혁신도시별 자전거도로 연장길이는 △대구 Brain City(14.5㎞) △광주ㆍ전남 Green-Energypia(41.1㎞) △울산 경관중심 에너지폴리스(20㎞) △강원 Vitamin City(19.8㎞) △충북 교육ㆍ문화 이노벨리(31.8㎞) △전북 Agricon City(52㎞) △경북 Dream Valley(15.6㎞) △경남 Inno-Hub City(42㎞) △제주 국제교류ㆍ연수폴리스(7.5㎞) △부산 21세기 동북아시대 해양수도(1㎞) 등이다.
국토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관계자는 "이번 혁신도시 자전거도로 확충계획을 통해 녹색성장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는 앞으로 조성하는 보금자리주택지구에도 녹색교통 수단을 대폭 확충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도심 인근에 자리잡는 보금자리지구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시가지와 도로망, 녹지축 등의 연결을 강화한다. 또 대중교통망이 교차하는 지역은 용적률 등 개발밀도를 높여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로 조성키로 했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국내 녹색교통경쟁력은 국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낙후됐다. 따라서 중복·과잉투자라는 지적을 받아온 도로투자를 줄이고 철도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jsy@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