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손관호 대한전선 회장은 15일 "올해 안으로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벗어나고 내후년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1조9000억원이던 차입금 규모를 1조5000억원대로 낮춰 MOU 졸업 조건을 맞추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말 2조3000억원 규모이던 차입금을 올 상반기에 이미 자산매각 등을 통해 1조9000억원대까지 줄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입금 규모를 줄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은 자산매각과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라며 "특히 자산매각의 경우 키 포인트는 금액이냐 스피드냐의 문제인데, 지금은 스피드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매각을 위한 시장 상황이 썩 좋지 않지만 속도를 내지 않으면 연내에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만큼 기대보다 다소 싼 가격이라도 매각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또 "기업이 영구히 존속발전하려면 안정과 성장이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대한전선의 경우 한동안 지나치게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다 보니 너무 오랫동안 균형이 깨진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다행인 것은 대한전선이 55년간 영위해온 고유한 사업이 지금도 열심히 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손 회장은 연내에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하반기에만 3000억~4000억원 정도의 차입금을 추가로 줄여야 하는데 하반기에만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워크아웃에 들어간 남광토건과 관련 채권단과 적극 협력해 정상화하는 데 일차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건설업에서 손을 떼는 문제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012년경이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걸로 본다"며 "기존 산업을 강화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며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SK건설 부회장을 역임하며 지난 5월 말 대한전선 회장으로 취임한 뒤 구조조정추진본부를 신설하고 손수 본부장을 맡아 강도 높은 재무구조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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