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48)씨가 20일부터 나흘간 일본을 방문한다.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언론은 김현희씨가 일본 정부의 초청으로 20일부터 23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납북 피해자의 상징적인 인물인 요코다(橫田) 메구미씨의 부모 등 납북자 가족을 만날 계획이라고 17일 보도했다.
김씨는 1990년 3월 사형판결(4월에 특별사면)을 받았기 때문에 '정치범을 제외하고 국내외에서 1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형을 받은 사람의 입국을 불허'하는 일본의 입국관리난민법상 입국이 어렵지만 법무상이 특별한 사정을 인정해 '입국 특별허가'를 발령했다.
또 일본 경찰은 김씨가 범행 당시 일본명의 위조여권을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용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해야 하지만 정부가 공식적으로 김씨를 초청한 만큼 이를 유보하기로 했다.
김씨는 23일까지 도쿄에 머물면서 요코다씨의 부모와 또 다른 납치피해자인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씨의 장남 등을 만날 계획이다.
일본의 민주당 정부는 작년 8.30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잡은 뒤 납북자에 대한 정보 수집과 납북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내 여론 조성을 위해 김씨와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인 황장엽씨의 초청을 추진했으며, 황씨는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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