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CJ CGV가 남아공 월드컵 여파로 기대치에 대폭 하회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사는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성장한 10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13.1%와 53.6% 하락한 107억원, 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매출액은 6.1%, 영업이익은 35.3%, 순이익은 70.9% 대폭 밑돈 수치다.
전문가들은 수익성 하락 이유로 계절적 요인과 스포츠 이벤트를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월드컵으로 인해 매출성장이 예상보다 낮았다며 연간 예상 실적을 하향 조정했다. 매출액은 이전 추정치보다 2.9%, 영업이익 14.1%, 주당순이익(EPS) 19.1% 각각 내렸다. 목표주가도 이전 3만1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강록희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월드컵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으로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신규사이트가 지난해 동기보다 4개 증가해 임차료, 건물관리비, 용역수수료 등 관련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자회사 프리머스 관련 지분법평가손실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 비수기에 월드컵의 부정적 효과로 관람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감소했다”며 “매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반적 고정비가 증가추세에 있고 사이트 리뉴얼에 따른 유형자산폐기손실이 발생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도 기존 3만원에서 2만8000원으로 내렸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영업실적이 저조한 것은 평균티켓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흥행작 부족으로 전국영화 관람객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미국진출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로 미국 현지법인으로부터 13억원의 지분법 평가 손실 발생도 한 몫했다”고 말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외수지에서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손실처리(유형자산폐기손실 발생, 자회사 지분손실 증가 등)에 의한 비용 증가는 향후에도 주식가치 측면에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남아공 월드컵으로 줄었던 관객 수요가 살아나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파악했다.
임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월드컵을 피해 개봉시기를 늦춘 다수의 흥행 기대작들이 7월부터 대거 개봉되고 있다"며 "3분기 중 흥행 기대작들이 지속적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영화 관객 수가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CJ CGV는 중국에 3개의 사이트 이외 하반기 4개 사이트 신규 오픈이 예정돼 있다"며 "연간 30% 이상 고속성장 하고 있는 중국 영화시장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중국시장 진출이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D 라인업 확대가 성수기 효과를 극대화 시킬 전망"이라며 "3D 티켓 매출 비중이 늘면서 평균티켓가격(ATP)이 상승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CJ CGV의 3분기와 4분기 ATP가 각각 7612원, 7658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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