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최근 기관들이 매수를 많이 한 종목들이 신고가를 갱신하는 등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5일간 기관이 보유 주식(금액기준)을 늘린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4개 종목이 신고가를 갱신하고 7월 들어 최고 27%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최근 5일간 기관이 주식 보유 금액을 가장 많이 늘린 종목은 삼성물산으로 집계됐다. 이어 POSCO, 현대제철, LG, 서울반도체, 현대건설, 현대미포조선, SK C&C, STX팬오션 순이었다.
이들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기업은 이달초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상승률 3%를 훌쩍 넘는 성과를 냈다.
현대미포조선이 이달초부터 이날까지 27.8% 올라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고, LG도 16.8%나 뛰었다. 현대제철( 15.0%) 삼성물산(11.9%) POSCO(10.2%) SK C&C(8.8%) 현대건설(8.3%) 서울반도체(7.4%) STX팬오션(8.0%) 삼성엔지니어링(7.7%) 등 10위권내 모든 종목이 7%이상 올랐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은 이날 16만5500원에 마감해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제철과 SK C&C도 각각 종가기준 연중 최고인 10만4000원, 9만1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19일 종가기준 4만985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에 대한 기관의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다수 종목이 속한 조선, 철강업종에 대한 하반기 전망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조선업황의 장기전망에 대한 확신을 아직 이르지만 2010년~2011년 매출에 인식되는 선박은, 지난 2007년 신조선가가 사상최고치였던 시기의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당분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각각 14.8%(5조3000억원), 15.1%(8825억원)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철강업종은 최근 엔화 강세와 인도 금리 인상 등에 따라 주가가 점차 탄력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미현 HN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국제 철강 가격 반등과 더불어 성장성이 가시화되면 국내 최대 철강업체인 POSCO는 시장 대비 본격적인 초과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에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제철소 설립 프로젝트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종목 중 유일하게 기관이 매수세를 늘리고 있는 서울반도체는 발광다이오드(LED)산업 호황을 타고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됐다.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국내 LED업체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업체로 LED TV 매출 본격화에 따라 연 매출 1조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도 존재하지만 양호한 기업실적 부각이 코스피 추가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특히 최근 기관 등 수급이 좋고 신고가에 근접하고 있는 종목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제철 등은 주목할만 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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