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낭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초 수주 기대를 모았던 LNG선에 대한 소식은 뜸하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가 "최근 해양플랜트·컨테이너선 등을 담당하는 영업팀은 분주한 반면, LNG선을 담당하는 팀에서는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LNG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세계 메이저 자원 개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올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의 LNG수주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5월 초 미국 쉐브론(Chebron)사로부터 수주한 16만CBM급 2척이 전부다.
◆ 유가 하락으로 개발 주춤
주요 원인은 한 때 고공 행진을 계속하던 국제유가(WTI)가 주춤거림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해 초 45.73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지난 4월 86.84달러까지 올라 상승 기대를 더 했다. 하지만 현재 80달러대를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 지난 2008년 146.65달러까지 치솟아 글로벌 개발업체들이 석유 개발에 뛰어들었던 때와는 대조적이다.
LNG의 가격은 통상 유가와 흐름을 같이 하기 때문에 LNG가격의 상승은 LNG개발로 연결된다. 하지만 국제유가의 불안정성이 LNG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수요는 줄어든 상황에서 2005년 이후 발주가 급증했던 LNG선의 인도가 올해까지 이어져 선박의 과잉공급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LNG는 현재 석탄과 경쟁할 정도로 가격이 낮아졌고 LNG선의 용선료도 1일 2만2000~2만3000 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 내년은 '맑음'
하지만 내년 전망은 밝다.
국내 대형조선 업계 관계자는 "LNG를 많이 사용하지 않던 미국 등에서 최근 LNG사용 확대에 대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내년쯤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파푸아뉴기니 프로젝트를 비롯해 호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LNG프로젝트 등이 오는 2013년 말 가동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한편 LNG선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국내 조선업계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체의 LNG선 수주가 2척에 그친데 반해, 중국 조선업체는 총 11척의 LNG선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한국의 LNG선 건조 기술이 여전히 앞서 있다고 자신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LNG선) 수주 실적은 자국 업체가 발주한 물량과 외국 업체로부터 중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을 실어 나를 배를 수주한 것이다”며 “이것이 중국 조선업계의 건조 능력이 우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조선 3사가 기술력에 있어서는 여전히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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