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한국증시가 본격적으로 상승궤도에 들어섰다. 아직 대외적인 불안감이 잔존하지만,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돌파시 기존 주도주를 포함해 원화강세 수혜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볼 것을 제안했다.
2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최근 5거래일 동안 35.35포인트(2.04%)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숨고르기 장세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 조정된 1770.88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내외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원·달러 환율 등 상승을 지지하는 시그널이 나타나는 만큼, 코스피가 속도는 느리지만 박스권을 넘어 완만한 상승흐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박스권 돌파가 가시화 되고 있다"며 "박스권 돌파 이후에도 가파른 상승세 보다는 저점을 높여가는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증시의 전망은 밝다. 지속적으로 5일 이평선을 상회하는 가운데 신고가 경신 시도가 나타나고 있어, 점진적인 추세상승국면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전기전자, 운송장비, 금융, 철강 및 금속 업종 등 주요 업종의 지수들이 단기 저점을 높이면서 주요 저항대를 돌파하려는 시도를 보이는 등 기술적으로 업종별 흐름도 긍정적이다.
특히 업종별 움직임 중 증권주의 강세가 눈에 띈다. 증권주가 다른 업종 대비 강세를 보이는 동안에 전체 시장도 강세가 지속됐음을 감안하면, 증권의 강세는 시장 전체의 추가 상승을 지지하는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다.
전체 주식시장에서의 강세가 지속되면 거래량과 대금이 증가하고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증권 업종의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보유채권의 평가손실 등으로 본격적인 업황기대는 어렵겠으나, 증권업종지수가 단기 조정 후에 상승세를 이어가는 만큼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 시세가 꺾이지 않으면 코스피도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증권이 강세를 보이는 동안에는 시장의 하락 반전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할 경우, 기존의 IT나 자동차 같은 주도주 외에도 좀 더 투자 대상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시장의 주요 업종지수 흐름과 글로벌 증시 여건도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다"며 "전기전자, 운송장비, 철강 및 금속, 금융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곽중보 연구원은 "느리지만 상승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철강금속, 금융, 전기가스 등 원화강세 수혜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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