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앞둔 우리금융 '몸집불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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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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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한미은행 인수·우리아비바생명 유상증자 추진 <BR> 두곳 모두 수익성 악화 시달려, 인수자 부담 우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민영화를 앞두고 해외 인수합병(M&A)과 계열사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투자 대상 대부분이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투자 규모에 비해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을 매입하게 될 잠재적 인수자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미국 내 최대 한인은행인 LA한미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한미은행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코퍼레이션(HAFC)'와 지분 51%를 2억4000만 달러 가량에 매입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은행도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지분을 우리금융에 매각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현재 금융위원회와 미국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8월 말에서 9월 말 사이에 결론이 날 예정이다.

문제는 한미은행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경영권 인수 후에도 실적 개선이 요원하다는 점이다.

한미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상반기 중 788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적자 규모(1억2228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심사 중으로 아직 승인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피인수 회사의 재무 및 경영 건전성은 법령에서 정한 중요한 심사 요소로 한미은행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이 보험 계열사인 우리아비바생명에 대한 6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대해서도 시장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우리금융과 아비바인터내셔널홀딩스가 참여하는 주주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했다.

우리아비바생명 측은 현재 130% 수준인 지급여력비율을 200% 정도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아비바생명의 시장점유율은 2.2%로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2010회계연도 1분기(2010년 4~6월)에는 610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리아비바생명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유상증자는 대안이 아니다"며 "오히려 우리금융을 인수할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한미은행 인수는 미국 서부 지역의 영업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우리아비바생명에 대한 증자는 보험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 있지만 민영화를 앞두고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는 의혹을 쉽게 지우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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