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선거 패배와 그에 따른 당내 분열 조짐으로 선진당은 창당 이후 최대위기에 몰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번 휴가기간 중 향후 정국운용 방향 등 당의 활로 모색을 깊이 고민한 것으로 전해져 그의 ‘입’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진당은 지난 7·28재보선에서 유일하게 후보를 냈던 충남 천안을을 한나라당에 내준 것도 모자라 득표율에서 민주당 후보에게까지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천안을은 6·2지방선거 당시 박상돈 전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곳으로, 선진당은 충남지사 선거 또한 처절하게 참패한 바 있다.
충청권을 지지기반으로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겠다던 창당 당시의 기치가 무색해진 것이다.
이후 이용희, 이상민 의원 등의 탈당설이 나오면서 소속 의원들의 동요도 가속화됐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당의 상황이) 굉장히 위험하다는 취지에서 말한 게 과장된 것”이라며 직접 사태수습에 나섰으나, 오히려 “이 대표의 발언이야 말로 당의 존립 자체가 위험해졌음을 방증해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의 경우 이미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가 불과 열흘 만에 뾰족한 자구책 없이 대표직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당내 리더십이 크게 흔들린 바 있다.
또 그간 ‘보수대연합’을 주장하며 한나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흘려왔지만, 이 대표의 생각과는 다른 당내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도 그의 운신의 폭을 좁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도 “‘충청권 맹주’ 자격을 상실”한 이 대표의 선진당에 대해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선진당은 창조한국당과의 공동 교섭단체가 깨지면서 잃게 된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되찾아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형편.
현재 의석 16석의 선진당 이 대표는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그리고 무소속 이인제 의원 등에 대해서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며 ‘러브콜’을 보냈지만 이렇다 할 반향은 없었다.
정치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당의 진로에 대해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할 경우 아직 대선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그의 정치행보에도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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