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로 관광객 몰리는 충북 청주시·청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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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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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마침내 KBS 2TV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평균시청률 40% 대를 돌파했다.

5일 방송된 '제빵왕 김탁구'는 전국권 기준 44.4%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수상한 삼형제'의 시청률인 43.8%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올해 방영된 드라마 중에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에 오를 확률을 한층 높였다.

드라마의 인기 만큼 드라마에 나오는 촬영 장소를 찾는 사람도 끊임없이 늘고 있다. 특히, 드라마의 주요 촬영 지역인 충북도 청주시·청원군 일대는 새로운 방송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촬영이 없는 수요일 외에는 매일 1000명 이상의 팬이 몰리는 '팔봉제빵점'은 물론 드라마 촬영지로 새롭게 조명되는 '청남대'와 '운보의 집'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특히, 지난 7월 청주~오사카 항공 노선 개설로 일본의 한류 관광객도 촬영 현장을 찾는다.

아름다운 자연과 애틋한 드라마가 공존하는 청주·청원 일대 촬영지를 찾아보자.

   
 
▲드라마의 '팔봉 제빵점'으로 재탄생한 W갤러리. 
   (드라마 종료 이후에 1층 일부는 '팔봉 제빵점'으로 탈바꿈한다)

◆ '팔봉제빵점'으로 유명해진 우암산 아래 전망 좋은 건물 - W갤러리

김탁구(윤시윤 분)이 팔봉선생(장항선 분)에게 제빵을 배우는 '팔봉 제빵점'의 무대인 청주시 수암골 세트장은 드라마 관광객이 몰리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다.

세트장은 기존에 있던 'W갤러리' 공간 일부로 만들었다. W갤러리는 청주의 토박이로 청주대 공예디자인과를 졸업한 공예가인 박소연 관장이 금년 초에 개관한 갤러리로, 갤러리 이름인 'W'는 갤러리가 위치한 청주 명산인 우암산의 영문 이니셜이다.

지하1층~지상2층 규모인 이 공간은 지하1층에는 각종 재료들로 공예품을 만들 수 있는 작업실이 위치하며 지상1층·지상2층에는 각각 갤러리와 커피숍이 자리잡고 있다.

박소연관장의 작업실이기도 한 지하 공방은 방문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탁자·전기가마·물레 등을 설치한 공예 체험장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현장도자 체험과 커플링 제작 등도 가능하며 정기강좌 기간에는 박 관장에게 도자교육도 받을 수 있다.

2층의 커피숍은 바리스타 김동익 씨가 직접 만든 커피와 청주시내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으로 유명하다. 커피는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편 드라마 세트장으로 쓰이는 1층은 드라마의 촬영이 종료되면 '팔봉 제빵점' 으로 탈바꿈한다. 현재는 이 곳에서 빵을 만들어 판매하지 않지만 몰려드는 관광객 요청으로 시내의 한 제과점(흥덕구 사직동 M 제과점)에서 빵을 주문해와 판매 중이다.

   
 
▲수암골 (드라마 '카인과 아벨' 캡쳐)

◆ W갤러리 인근에 위치한 '카인과 아벨' 드라마 촬영지 - 수암골

작년 상반기에 인기리에 방영된 SBS 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 주인공 초인(소지섭)과 영지(한지민)가 신혼(?) 살림을 차린 허름한 골목은,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들로 당시 유명세를 탔다. 이 골목은 W갤러리가 위치한 수암골에 자리잡고 있다.

판잣집과 좁은 골목길로 유명한 청주의 대표적 달동네 수동. 우암산 남측 기슭에 위치한 수동은, 지난 2007년 청주 지역 예술가·대학생 등이 '추억의 골목여행'을 주제로 다양한 벽화를 그리는 공공예술프로젝트 사업을 거치며 '벽화 마을'로 재탄생했다.

2000년 초에 진행된 주거개선사업으로 인근 지역의 모습은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아직 수암골 일대는 옛날 골목 풍경이 남아 있어 사진동호인 출사행렬이 계속되던 지역으로 벽화와 드라마 등으로 유명해지며 일반관광객 방문도 급증하고 있다.

   
 
▲운보의 집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캡쳐)

◆ '엄마 품처럼 포근하게 감싸는 탁구 엄마의 집' - 운보의 집

일전에 청산에서 한실장에게 납치되며 한동안 드라마에서 사라진 탁구 엄마가 최근에 다시 등장해 드라마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다.

청산에서의 시골 아낙 모습이 아닌 세련된 스타일로 나타난 탁구 엄마가 사는 곳은 전통한옥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고즈넉한 한옥이 어우러진 장소는 상당수의 시청자들로부터 '어디에 이러한 한옥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불렀다.

이 한옥은 '바보산수'로 유명한 화가인 故 운보 김기창(1913~2001)이 1984년 완공해 2001년 1월의 작고 때까지 살던 '운보의 집'(내수읍 형동리)이다. 

운보는 정신력과 의지로 청각의 장애를 이기고 열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펼친 예술가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로 예수의 일생을 한국인 모습으로 담기도 했으며, 동양화를 추상 양식으로 발전시키며 현대화했다.
 
운보의 집은,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8만3000㎡ 대지에, 운보의 집을 비롯해 운보미술관·수석공원·조각공원·도자기공방·연못과 정원·찻집·운보의 묘 등이 있다. 

운보미술관에는 운보의 대표작 50여 점, 도자기·판화·스케치, 유품, 운보의 부인인 우향 박래현 화백 작품도 전시돼 있다. 현재 '운보의 집'은, 드라마 촬영 등으로 인해 오는 10월 초까지는 내부 개방을 하지 않고 있다.

   
 
▲드라마의 '회장댁'으로 탈바꿈한 청남대 본관

◆ '회장댁'으로 변신한 대통령 별장 - 청남대

대청호 변에 건설된 과거의 대통령 별장 청남대는 개방 직후 밀려드는 관광객을 통제하기 어려워 관람에 예약을 받았을 정도로 이슈였던 명소이다.

(현재는 25인 이상의 단체만 예약을 받는다. 단체 관람객을 제외한 대다수의 일반 관람객은 청남대 매표소에서 관람권을 구입해 셔틀버스를 이용해 입장해야 한다)

시간이 지난 후 개방 초기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에서 한결 멀어진 청남대는, 최근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회장댁'으로 나오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청호와 금강의 아름다운 풍광이 유명한 청남대는 이제껏 '아이리스'와 '카인과 아벨' 등도 촬영했던 드라마 명소이다. '제빵왕 김탁구' 드라마로 다시 주목받는 청남대는 1983년 12월에 완공된 곳으로 지난 1970~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의 고급 주택으로 제격이란 평가이다.

청남대에는 미니축구장·조깅코스·미니골프장·테니스장·양어장·수영장 등과 초가정(쉼터)이 있다. 이같은 시설에 반송·금송·백송·메타쉐콰이어 등 100종 5만2173본의 수목 및 무화과·머위·사랑초 등 132종 20만본의 야생화가 함께해 아름다운 조경을 이루고 있다.

더불어 청남대 인근에는 대청호의 건설로 인해 물 속에 잠긴 문의 지역의 문화재를 이전한 '문의문화재단지'도 있다. 문의는 조선시대에는 청주와 같이 현청이 있던 곳으로 금강 줄기를 따라 오르내린 각종 문물로 번창했던 곳이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문의IC 개통으로 더욱 가까워졌다.

한편 청주·청원 권에서의 드라마 촬영은 이 외에도 명관(요정), 청원군수실(사무실), 충북도지사 관사(유력인사 집), 충북대(유경 대학), 도청, 오창호수공원 등에서 이뤄졌거나 이뤄질 예정이다.

   
 
▲ 수암골 입구에 그려진 '수암골 그림 골목지도'

◆ 수암골 가는 방법

청남대(chnam.cb21.net, 043-220-5683~4) 및 운보의 집(woonbokorea.co.kr, 043-213-0570,7336)은, 약도가 그려진 인터넷 홈페이지 및 전화 연락처가 있어 방문에 큰 애로는 없다. 다만 수암골은 시청외에는 마땅한 연락처가 없으며 찾기가 쉽지 않아 외지 관광객 방문이 어렵다는 불평이 많다.

하지만 수암골은 청주시 번화가인 성안길이나 상당공원 등지와 인접해 방문이 어렵지 않다. 최근의 내비게이션에는 '수암골'이라는 명칭으로 검색할 경우 대부분 정확한 위치가 뜨며 버스로 올 경우도 노선이 많고 배차간격이 짧아 이용에 불편함이 예상보다 적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북청주 방향 노선이 있다면 이를 이용함이 낫다. 북청주 버스정류장에서 수암골 인근의 우암초등학교는 택시를 이용해도 기본요금 거리이다. 가경동 청주터미널에서 내려 청주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각종 버스를 오를 수 있다.

단 하차는 '우암초등학교' 정류장에서 해야 하며, 전면부에 청주시청·청주대학교·성모병원 등이 쓰인 버스 중 하나(105번·105-1번·511번·517-1번·517-2번·747번·826번)를 골라 이용해야 한다.

우암초등학교 버스정류장에 하차한 이후 수암길을 따라 오르면 '팔봉제빵점'에 닿는다. 벽보와 현수막 등으로 도보이용 안내는 잘 돼 있으며,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는 '카인과 아벨' 촬영지를 지나 우암산 중턱의 고지대에 위치돼 있다.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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