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민주당의 차기 당권경쟁이 주요 주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다.
김효석 의원이 지난 주말 공식 출마회견을 가진데 이어 손학규 상임고문도 금명간 정계복귀를 선언할 예정인 등 9월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당 민주정책연구원장인 김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회견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바꿔야 한다. 지금은 이념논쟁보다는 당 운영 현대화와 정책 정당화 등이 필요한 때다"며 자신이 ‘잠자고 있는 민주당’을 깨울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전대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룰’ 등에 대한 계파 간 '물밑다툼'은 치열하나, 이처럼 ‘똑 부러지게’ 출마의사를 밝힌 건 김 의원이 처음.
3선에 원내대표까지 지냈지만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조직력이 약하다는 평을 듣는 만큼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함으로써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로 한 것이다.
특히 김 의원은 당의 정책노선인 '뉴 민주당 플랜'의 입안자임을 십분 활용,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 의원은 최근 여의도에 경선 캠프 사무실을 마련한데 이어 오는 17일 출판기념회를 열어 전대 행보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정세균 전 대표, 정동영 의원과 함께 전대 '빅3'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손 고문도 조만간 출마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지난 2년간 강원도 춘천에서 칩거생활을 보낸 손 고문은 이번 전대 출마를 통해 여의도 정치를 재개하는 한편, 차기 대선을 향한 행보에도 차츰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손 고문 캠프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였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범(凡)동교동계의 박양수 전 의원이 합류했으며, 원내에선 김부겸·신학용·전혜숙·최영희·서종표·이찬열·이춘석 등 10여명의 의원이 돕고 있다.
손 고문 측 관계자는 “(손 고문이) 한나라당 출신이어서 상대적으로 조직기반이 약하나, 대의원 여론조사에선 잇따라 1위를 차지하는 등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 전 대표는 오는 15일 광복절 이후 전대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며, 정 의원은 이미 '담대한 진보'를 기치로 현장행보를 가속화하는 등 캠프를 가동 중이다.
비주류 측의 박주선, 천정배 의원도 각각 금주 중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 구(舊)민주계의 박 의원은 ‘중도 개혁’을 내세워 당심(黨心) 구애에 나섰으며, 천 의원은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개혁 소장파 모임 ‘민생모(민생정치준비모임)’ 조직과 당의 변화를 바라는 민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재야파의 수장인 김근태 상임고문도 당권도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김 고문은 지난 6일 자신이 주도하는 비주류 모임 '민주연대' 토론회에서 "이번 전대는 진보적 범야권 단일연합 정당이 중심의제가 돼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당초 추석 연휴 시작 직전인 내달 1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교통 불편과 함께 금품선거 가능성 등이 지적됨에 따라 연휴 뒤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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