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지아트 손석현 대표(左)와 중국 방다 차이펑 회장(右)이 MOU 체결 후 서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중국 옌타이=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7일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烟臺)시 즈푸구(芝罘区) 애니메이션 산업기지 5층에 있는 중국 애니메이션 업체 방다(邦達 Bonda)의 한 사무실. 이 곳에는 20대로 보이는 젊은 청년들이 애니메이션 작업을 한창 중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이곳은 옌타이시 정부가 애니메이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지은 애니메이션 산업기지”라며 “건물 5층 전체를 현재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물 임대뿐만이 아니다. 옌타이시 정부는 현재 중국 애니메이션 기업의 창작작품 개발 및 보급, 기술설비 마련, 인재유치 등 방면에서 자금을 지원해주는 등 후한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이곳 애니메이션 기지에는 방다 뿐만 아니라 40여개 애니메이션 업체가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여기에는 한국 기업도 4곳 입주해 있다.
지난 6~9일간 열린 ‘중국 옌타이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역시 전 세계 애니메이션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옌타이시 정부가 마련한 애니메이션 교류의 장이다.
올해로 벌써 4주년을 맞은 이번 옌타이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일본·말레이시아·미국·영국 등 세계 각지의 애니메이션 업계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교류하는 축제의 장을 이뤘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3D 애니메이션 영화 ‘신서유기(원제: 新西遊)’ 공동제작을 위해 한국 3D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업체인 디지아트(Digiart) 사와 중국 방다 사가 7일 진행한 양해각서(MOU) 체결식.
양 사는 MOU 체결을 통해 이르면 올해 안으로 영화 공동 제작에 들어가 2012년 ‘신서유기’를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서유기’는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중국 고전문학 ‘서유기’를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3D 애니메이션 영화로 새롭게 재창조해 전 세계 시장에 수출될 예정이다.
차이펑(蔡鵬) 방다 회장은 “신서유기 제작에는 총 600만 달러가 투자될 것”이라면서 “공동 제작을 위해 올해 9월 이전에 한국과 중국이 공동 투자해 합자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 2009년 중국에서 히트친 애니메이션 '시양양과 후이타이랑'과 같은 선례를 꼽으며 '신서유기'의 성공을 확신했다.
손석현 디지아트 대표는 “애니메이션 제작 방면에 있어서 중국의 기술력은 아직 부족하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한국의 풍부한 기술력과 중국의 막대한 자금력이 합쳐져 거대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특히 중국에서는 애니메이션을 공동 제작하더라도 중국산 기술 혹은 장비의 70% 이상이 투입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합자형식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 중국 애니메이션 기술을 선진 수준까지 끌어올려야만 함께 윈윈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아트는 한미 합작 3D 애니메이션인 '파이스토리', '가필드', '아웃백' 등을 공동 제작해 해외에서 3D/CG 기술을 인정받은 국내외 3D 애니메이션 제작 선두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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