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로 올라섰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32분 현재 전날보다 6.60원 오른 117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뉴욕증시 하락과 역외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날보다 4.30원 오른 1173.00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환율이 117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8월 3일(종가 기준) 이후 처음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 완화 정책을 발표했지만 이미 환율에 반영됐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면서 그동안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 FOMC는 이날 새벽 정책금리를 종전과 같은 제로 수준으로 동결하고 앞으로 상당기간에 걸쳐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최근 수개월간 미국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했으며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현재 보유 중인 모기지증권 투자분이 만기도래하면 장기물 국채 매입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이 새로 국채를 사들이기보다 기존 만기도래분을 재투자하는 `온건한 방식'의 경기부양책을 택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제한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미 FOMC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는다면 달러화는 강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키우고 외국인이 순매도세로 돌아선 점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강세를 띠고 있지만 결국은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했다.
시장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함께 달러 조달금리가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달러를 조달해 고금리 통화를 사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부활할 수 있어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현재 엔달러 환율은 85.27엔,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80.11원을 기록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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