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지난달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한국은행이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속도조절에 나섰다.
미국·중국 등 주요국 경제 회복속도가 정체되는 등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하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어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한은은 12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금리를 올리며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선 한은이 한달 만에 신중모드로 돌아선 것.
기준금리는 지난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5.25%에서 2.00%로 3.25%포인트 낮아졌다. 이후 16개월 연속 2.00%에 머물다 지난달 2.25%로 17개월 만에 전격 인상됐다.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국ㆍ유럽ㆍ중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동반 둔화될 거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 동결과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경기회복 둔화를 공식화했다.
중국 경제도 정부의 대출 억제, 부동산투기 규제 등으로 물가와 주택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3.4%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5일 그린북을 통해 미국ㆍ중국 등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돼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정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달 한은이 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5~6월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등 세계경제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지난달부터 미국과 EU의 경기 회복세가 둔화돼 FOMC가 경기판단을 바꾸는 등 한은으로서는 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동산경기 침체 및 가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진 점도 금리 인상을 가로 막았다.
다만 올 하반기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으며, 이르면 9~10월 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이 7.2%에 달하는 등 국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기대비 3.4% 오르며 8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고 국제 곡물가격도 치솟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한은은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관리 목표치인 3%를 기록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3.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상승으로 GDP갭이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어 수요 압력이 높아지고,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으로 물가 오름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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