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매년 70만t에 달하는 전자제품 쓰레기가 중국 광둥(廣東)성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중국신문망은 광둥성은 중국 내 전자제품 폐기물 회수 이용률이 가장 높지만 이로 인해 매년 발생하는 환경오염도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전자제품 폐기물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둥성은 중국 내에서 전자기기 제조업이 발달하고 전자제품 폐기물 발생이 가장 많은 지역임과 동시에 전자제품 폐기물 수거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광둥성에서 매년 80만t의 전자제품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지만 처리량은 이보다 배가 높은 150만t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매년 70만t의 전자제품 쓰레기가 외부 지역에서 유입되고 있다는 뜻이다.
장샤오빈 중국 전기과학연구원 부원장은 "광둥성은 중국 내 전자제품 폐기물 회수율이 가장 발달한 지역이지만 이로 인한 환경오염도 심각하다"고 전했다. 특히 "광둥성 차오산(潮汕) 지역의 구이위(貴嶼)진은 전 세계 최대 전자 쓰레기 처리장으로 유명하다"며 "이 지역의 납 농도는 전세계 표준보다 무려 100배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장 부원장은 "광저우 지역은 헌 전자제품 배출량이 많아 적어도 매일 10만명의 사람들이 이 지역에 몰려와 전자제품 쓰레기를 수거해 간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전세계 가전제품 생산량은 17억7000만대. 이 중 중국에서 생산된 가전제품은 77%를 넘는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중국은 전세계 가전제품 쓰레기까지 전담 처리하면서 이에 따른 환경 오염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리보양 중국 환경보호부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중국에서는 '전자제품 폐기물 회수처리관리 조례'를 제정 중에 있으며 이르면 내년 1월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례에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와 같은 내용을 포함해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이로 인한 폐기물 처리를 책임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중국 정부는 전자제품 제조에서부터 처리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정확히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장 매커니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장샤오빈 부원장은 강조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전자제품을 한 번 버릴 때마다 150위안(26000원 가량)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규정을 어길 경우 위법 행위로 간주, 이에 대한 처벌을 받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인들은 거리낌없이 헌 가전제품을 마구 버리고 있다고 중국신문망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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