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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명인 안숙선, 김덕수의 '공감'이 내달 11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된다.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문 좀 여소! 문 좀 여소!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의 문 좀 여소!”
사물놀이패 한울림예술단이 목청껏 큰 소리로 문신(門神)을 부르면, ‘안숙선, 김덕수의 공감’의 무대가 시작된다.
다음달 11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에서는 진도 씻김굿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부조화 속의 조화', '혼돈 속의 질서'라고 표현되는 전통악기들의 즉흥연주에 악사들과 주거나 받거니 하는 명창 안숙선의 입소리가 더해진다.
굿에서 비롯된 구음시나위는 이제 삼현육각(향피리, 대금, 해금, 아쟁, 가야금, 거문고 등) 편성의 악기들이 펼치는 즉흥연주 무대공연으로 자리잡았다.
안숙선 명인의 판소리 ‘흥부가’ 무대는 지난 7월 3일 폴란드 브레이브 페스티벌과 8월 1일 벨기에의 스핑크스 페스티벌의 초청 연주 무대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아람누리, 국악누리’에서 안숙선과 김덕수, 한울림예술단은 신명나는 판놀음을 펼친다. 모든 출연자가 무대로 나와 판을 벌려 관객과 호흡하며 국악축제의 절정을 달굴 예정.
소고재비들이 나와 여러 가지 재주와 동작을 보이는 소고놀이와 열두 발 상모를 돌리는 상모놀이, 남사당놀이 중 둘째놀이인 버나놀이(사발이나 대접을 막대기로 돌리는 묘기), 사물놀이의 으뜸이 상쇠가 벌이는 상쇠놀이가 준비돼있다. 안성의 남사당패에서나 볼 수 있는 공연을 일반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안숙선은 2007년 미국 휴스턴 국립박물관에서 '래빗 스토리(Rabbit story)'로 잘 알려진 수궁가 한 대목을 김덕수와 함께 들려주며 공감의 클라이막스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이며 판소리 명창인 안숙선. 안숙선은 우리시대 최고의 명창으로 평가받으며 누구보다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악계의 '프리마돈나'다. 곱고 단아한 용모, 매력이 넘치는 성음, 정확한 가사전달과 재치 넘치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국내 외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물놀이의 또 다른 이름 김덕수. 사물놀이의 역사는 김덕수의 역사고, 김덕수의 역사가 사물놀이의 역사라고 할 만큼 그는 사물놀이의 대가다. 5살의 나이에 남사당예인이었던 아버지 김문학의 손에 이끌려 남사당에서 예술인생을 시작했고 7살에 전국농악경연대회 최연소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장구의 신동으로 알려졌다. 잊혀지던 전통 가락을 발굴, 정리, 연마, 재구성해 새로운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전통음악 창출에 선구적 역할을 했다. 문의 1577-7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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