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런 장점이 부각되면서 지난해 해상풍력 누적 설비용량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전년대비 29.2% 증가한 1901MW를 기록,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오는 2020년에는 4만MW에 달할 전망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독일 'trend and market research institute'는 최근 유럽 13개국 시장전문가 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상풍력발전 시장은 조선, 해운, 항만운영 및 물류 등 관련 산업 전반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美ㆍ中ㆍEU "선점하자"
해상풍력시장에서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유럽연합(EU)이다. 현재 유럽의 각국 정부들은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를 계획하거나 실행하고 있다.
해상풍력의 장점을 최초로 활용한 덴마크는 2050년까지 필요전력의 100%를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석유 제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최근 덴마크보다 더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영국도 2020년까지 5000~7000개의 해상풍력발전기를 추가로 건설, 25GW 수준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은 세계 최초로 해상 12마일(19.3km) 지점에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SKY2000 Wind Farm'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노력에 힘입어 EU의 해상풍력 설비용량은 지난해 2GW를 넘어섰고, 2030년 150GW까지 늘릴 예정이다.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은 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아직은 초가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GE WindㆍNRELㆍNASA 등 세계 최고의 기업과 연구기관을 내세워 추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3.8GW 규모의 신규 풍력발전선비를 설치하면 신규설치 1위 국가로 올라선 중국 역시 올해 양쯔강에서 아시아 최초 해상풍력단지를 가공할 예정이다.
◆한국 "지리적 장점 활용"
우리 나라는 국토 면적이 매우 작은데 비해 삼면이 바다인 지리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육상풍력보다는 해상풍력의 발전가능성이 크다. 특히 서남해안의 해역은 해속이 빠르고 변화가 심하지 않아 해상풍력 단지로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정부도 발 벗고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3월 풍력분야에 향후 3~5년 동안 매년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는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해상풍력발전을 점차 대규모화 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도 관련기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3MW급의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완료했으며, 효성은 5MW급을 개발 중이다.
◆연관산업 동반성장
이처럼 세계 각국이 해상풍력발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섬에 따라, 연관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도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우선 관련설비를 운반하는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발주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발주 규모도 커지고 있다.
중국 업체 COSCO는 이달에 덴마크 에너지 업체 'DONG Energy'로부터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1척을 수주, 2달 연속 같은 선종을 수주했다.
폴란드 조선사 CRIST 역시 'Beluga Hochtief Offshore'로부터 1척을 수주했다. 특히 이 선사는 향후 4척의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을 추가발주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수주 대열에 동참했다.
또한 해상풍력발전은 여러 발전기가 동시에 설치돼야 하기 때문에 해상크레인을 사용할 경우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비용절감 차원에서 풍력 전용 특수 설비선 사용은 불가피하다. 때문에 관련 해운업도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해상풍력발전에 필요한 부품을 조달하거나 조립하는 데 있어서 충분한 공간의 항만 부지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항만 및 물류 산업 역시 동반성장할 것을 보인다.
ironman1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