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일본 정계의 실력자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이 다음달 치러지는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9일 일제히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오자와 전 간사장이 18일 측근 의원들을 만나 자신을 지지하는 오자와그룹 이외의 의원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가 있을 경우 출마를 검토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내각 책임제인 일본에선 여당의 대표로 뽑히면 사실상 차기 총리 자리를 예약할 수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당 대표 출마의 조건으로 150명에 이르는 오자와 그룹 외에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 지지그룹, 옛 민사당과 사회당계열 의원 등의 지지가 있을 경우 출마를 고려하겠다고 측근들에게 설명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 측은 자파 외에 하토야마 전 총리 그룹, 옛 민사당과 사회당 계열의 지지를 받으면 민주당 국회의원(중의원.참의원 의원)과 당원들의 과반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출마시 지난해 총선(중의원 선거) 당시 내걸었던 선거 공약의 실현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지난달 참의원 선거에서 대패한 '간 나오토 집행부'로는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토야마 전 총리와 옛 사회당계의 고시이시 아즈마(輿石東) 참의원 민주당 의원회장은 간 총리 지지를 선언한 상황이지만 이중 하토야마 전 총리는 선거 공약 실현을 전제로 한 조건부 지지 입장이어서 지지 대상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다만 오자와 전 간사장은 정치자금 의혹으로 국민 여론이 악화한 상태여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환경을 정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여전히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이날 나가노(長野)현에서 민주당 의원 등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하토야마 그룹의 연수회에 참석해 자신에 대한 의원들의 여론을 탐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서로 힘을 합쳐서 열심히 국민의 기대에 답할 수 있도록 하자"고 결속을 호소했지만 출마 여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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