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LCD가격 동반하락…업계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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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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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지배력 확대' vs 디스플레이 '수익악화 불가피'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제품이 메모리반도체와 LCD패널 가격이 동반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 업체들은 가격 하락이 후발 주자들을 따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반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8월 상반월에 DDR3 고정가격은 평균 3.5% 하락했다. LCD패널 가격도 하락 중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 208달러에 거래됐던 32인치 LCD TV용 패널 가격이 8월에는 186달러까지 떨어졌다. 8월 현재가격이 403달러인 46인치 패널의 경우지난 4월에는 434달러에 거래됐었다. 석 달 만에 30달러 넘게 급락한 셈이다..

메모리반도체와 LCD패널 가격의 동반하락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아 PC 및 LCD TV 수요가 위축된데 따른 것이다.

김영찬 신한투자금융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하락과 관련해 “하반기 PC수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한편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1, 2위 업체들의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가격 하락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LCD패널 가격 하락은 PC와 TV 수요위축에 따른 세트업체들의 재고분 증가가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세트 수요탄력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에는 패널 감산 공조 및 가격하락 추세가 이어 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가격하락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게 오히려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확대시킬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찬 연구원은 “향후 1년간 메모리 가격이 50% 정도 하락해도 한국 업체는 영업흑자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은 현재 주력 제품을 40나노급 공정에서 생산하고 있다. 나아가 각각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30나노급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반면 대만 후발업체들의 경우 이제서야 50나노급 공정전환이 진행 중이다.

앞선 공정전환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가격 하락에서도 한국 업체들은 대만 업체들과 달리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30나노급 공정에서 1Gb DDR3의 원가는 0.65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1Gb DDR3 가격이 올해 상반기와 비교해 내년에 절반수준(약 1.25달러)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산술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LCD패널 가격하락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의 수익을 냈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을 떨어뜨릴 전망이다. 수요위축이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민희 연구원은 “6월부터 급락한 패널가격이 수요탄력 회복으로 나타나는 것은 11월 이후가능 할 전망”이라며 “LCD 시황은 수요회복 지연으로 10~11월로 연기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손익도 악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lazyhan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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