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민주당은 22일 반환점에 선 이명박 정부 집권 2년6개월에 대해 “총체적 실패의 2년 반”이라고 혹평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인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내려가는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후반, 성공해야 나라가 산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이 정부) 성공을 위한 출발점은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나타난 문제의 공직후보자들을 대통령이 지명철회하고 당사자들은 사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오는 24~25일 청문회가 예정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겨냥, “마치 대통령 후보인 것처럼 날뛴다면 절대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가 자당 이용섭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를 두고 “책임질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현 정부 출범 1년 만에 서민경제와 민주주의, 한반도평화 등 3대 위기에 몰린데다, 현재는 확장적 재정운영에 따른 재정위기까지 4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현 정부가 서민과 중소기업을 ‘부스러기’로 취급해 관련 예산이 크게 줄었고, 독선과 독주, 성과지상주의로 사회 혼란과 갈등만 극대화됐다”고 평하면서 △대책 없는 수도권 규제풀기 △대기업 특혜에 초점 둔 세종시 수정안 추진 △혁신·기업도시 추진 방기 등을 그 사례로 꼽았다.
전 의장은 이어 “민주정부 10년 동안 어렵게 이뤄놓은 남북한 평화 분위기 또한 현 정부가 의지도, 전략도, 비전도 없는 대북정책을 추진하면서 냉전 시기로 되돌려 놨다”며 “화해협력 정책의 계승과 정상회담 등 남북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수권정당이 되고자 한다”며 “정부가 후반기엔 소통과 화합에 나서 이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국민의 박수를 받으며 청와대를 떠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force4335@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