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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전 세계 TV 시장의 트렌드를 잇달아 창조하며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에도 새롭게 출시한 3D TV의 선전으로 5년 연속 글로벌 정상의 자리를 예약했다.
특히 VD사업부는 지난해 3월 LED TV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고화질·저전력 TV의 붐을 일으켰다. 특히 이 제품은 차세대 광원인 LED를 백라이트유닛으로 활용해 TV의 두께를 크게 줄였다. 29.9mm의 ‘핑거슬림’ 디자인 역시 LED를 TV 화면 가장자리에 배치하는 ‘엣지’ 방식을 사용했기에 가능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에서 삼성전자는 3D LED TV를 공개하며, TV산업의 트렌드를 창조했다. 사진은 IFA 2010 삼성전자 부스 전경. |
이 같은 VD사업부의 새로운 도전은 지난해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약진을 이끌었다. LED TV 부문에서는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 LED TV 출시 이후 경쟁사들이 뒤늦게 LED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미 오랜 기간 철저한 준비를 마친 삼성TV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LED TV 260만대 판매에 성공했다. 아직 LED TV는 이르다는 업계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은 것. 삼성전자 VD사업부는 LED TV의 메가 히트에 힘입어 평판TV 3000만대 판매 돌파에 성공했다.
특히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반도체·LCD 등 부품사업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웠다.
이 같은 돌풍은 올해에도 이어진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LED TV 판매량은 220만대로 지난 한해 판매된 수와 비슷하다. 지난 1분기 108만대 판매의 두배 이상 판매량이 늘어나며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LED TV 2위와의 격차도 두배 이상 벌였다. 이에 힘입어 전체 TV 시장 점유율도 가격 그준으로 24%에 달하며 1위 리더십을 더욱 강화했다.
지난해 삼성 LED TV의 활약에 일본 경쟁사들은 3D TV 개발을 서두르며 반격을 준비했다. 하지만 3D 시장에서도 삼성TV가 한발 더 빨랐다.
지난해 1월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0’에 3D LED TV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소니·파나소닉·샤프 등 일본 업체들이 선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3D TV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CES 전시회 한 달여 만인 2월 삼성전자는 3D LE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D TV 라인업 출시가 일러도 올 하반기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삼성전자가 한 발 앞선 행보를 보이면서 경쟁사들은 허를 찔렸다. CES 전시회 이전까지 “3D TV 시대는 아직 멀었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VD사업부가 깜짝 3D TV 출시에 나선 것. 이를 통해 삼성 TV는 상반기 3D TV 시장을 독주했다.
LG전자와 파나소닉, 소니가 뒤를 이어 3D TV를 선보였지만 관련부품 확보와 원가절감, 3D 적용 기술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 삼성전자의 광폭 행보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 같은 선전을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3D TV 판매 목표를 200만대에서 30%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VD사업부장인 윤부근 사장은 지난 5월 “올해 3D TV 판매량이 26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LED TV의 연간 판매량과 같은 수준이다. 지난해에 이어 삼성TV의 선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 이후 삼성TV의 행보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시장 개척자’로의 변신에 성공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간 한국 산업은 선진국 기업들이 앞서 선보인 제품과 기술 트렌드를 빠르게 쫒아가는 방식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시장을 개척하는 리더십이 없다는 혹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삼성전자 VD사업부는 지난해 LED TV, 올해 3D TV를 선보이며 TV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트렌드를 제시하면서 매출과 점유율에 걸맞은 리더십을 보이고 있는 것.
때문에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IFA 2010’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일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경쟁사와 전 세계 소비자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3월과 올해 2월 LED TV와 3D TV를 통해 시장을 선도한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는 스마트TV를 앞세워, '보는 TV'에서 '즐기는 TV'로의 진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 TV 라인업에 대거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 동안 디스플레이의 진화를 통해 ‘보는 TV’의 진화에 앞장섰다면, 앞으로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즐기는 TV’의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TV용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선보였다. 아울러 유로 프리미엄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며 해당 시장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삼성전자 VD사업부 김현석 전무는 “삼성전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TV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TV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인터넷 기능만 연결한다던지 기존 스마트폰에 국한된 서비스, 그 이상의 가치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TV 시대 이후 빠른 변화를 통해 4년 연속 TV 시장 1위에 오른 삼성전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TV의 새로운 가치 개발을 토대로 5년, 10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향후 삼성전자 VD사업부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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